잠실성당 게시판

신앙인의 참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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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웅열 [ryuwy] 쪽지 캡슐

2003-06-25 ㅣ No.1554

    신앙 안에 참 생활

     

    신앙은 타인의 눈을 의식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눈을 의식하고 자

    신에게 진실한 삶을 사는 것이다.

     

    성서에 나오는 율법 학자들은 다른 사람이 아닌 바로 우리들의 모습을

    그대로 나타내는 것일 수 있습니다. 우리들의 모습을 직접 지적하면서

    꾸짖는 것이 아니라 제 3자의 모습을 꾸짖으시면서 바로 너희들이나

    다름없다 하시는 것입니다.

     

    율법학자들의 잘못은 "말만하고 실행하지 않는 다는 점과 무거운 짐을

    남의 어깨에 메워주고 자기들은 손가락 하나 까닥하지 않는 다"는 것

    입니다.

     

    오늘 날 정치 지도자, 종교 지도자, 특권층에 있는 사람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복음 말씀을 살펴보면서,

     

    세금을 제대로 내고, 병역과 같은 국민의 기본의무나, 공동선을 위해

    지켜야 할 법은 보통 사람들의 일이지 특권층이나 힘있는 집단들의 일

    은 아닌 것으로 착각하는 우리사회의 일부 사람들의 모순 속에서, 그

    리고 신자들에게 불가능한 신심행위들을 현란한 말과 신앙의 힘으로

    강요함으로 죄의식을 조장하고, 종교를 이익을 얻는 수단으로 생각하

    는 거짓 종교지도자들의 모습에서, 그리고 자신의 의무에 대해서는 눈

    을 감으면서 남의 책임과 의무를 따지고 이야기하는 가정과 사회 안에

    서, 그리고 우리 자신들의 모습 속에서 똑같이 발견되는 모습입니다.

     

    그리고 또한 일반 사람들과는 달라야 할 율법학자들이 가지고 있었던

    잘못은 남의 눈을 의식하는 신앙이었다는 것입니다. 율법학자들은 잔

    치나 회당에서 윗자리를 찾고, 장터에서 인사 받기를 좋아하고 스승으

    로 불러주기를 원했습니다.

     

    신앙이란 신비스런 체험이나 환시, 하늘에서 들려오는 소리 같은 것이

    아닙니다. 신앙이란 "하느님은 참으로 존재하시는 선하신 분이시고, 그

    하느님이  나를 사랑으로 창조하셨으며, 나를 홀로 내버려 두지 않으

    시고, 특히 어두운 시간에 나를 안아주시는 분이라는 사실"을 믿는 것

    입니다. 그리고 이런 믿음을 갖고 있는 신앙 인들이라면 이 세상에서  

     어떤 특별한 존재로 인식되기를 꺼려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고통의 순간에 하느님의 지팡이가 아닌 다른 지

    팡이에 의존해서 일어서려 애쓰는 일이 얼마나 많은가. 사람에 따라

    조금씩 차이는 있겠지만 우리는 하느님의 지팡이가 아니라 자신의 지

    팡이에 의하여 일어서려고 합니다. 어떤 이는 학위나 지위가 지팡이일

    것이요, 어떤 이에게는 재물이 지팡이일 것입니다.

     

    그리하여 신앙인의 참 생활은 인생의 어둔 밤에서 우리가 의존해야 할

    유일한 지팡이는 하느님의 손에 있는 지팡이라고 믿고 생활하는데 있

    습니다. 모든 것은 하느님 사랑으로 귀결되고 하느님이 원하시는 대로

    살아갈 때 가장 좋은 결과가 이루어진다는 믿음을 갖고 마음의 평안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삶이 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신앙으로 살아가는 인간"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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