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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의 놀이 동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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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2011-09-29 ㅣ No.12620 손자의 놀이 동무 / 하석(2011. 9. 29)
나는 두 돌 지난 손자의 놀이 동무,
제가 하자는 대로 응대하며 놀아줘야 한다.
딴청 피우며 모른 척 얼굴을 제게서 돌리면,
녀석은 얼른 내 얼굴을 제게로 돌려놓고 만다.
아직‘엄마, 아빠’외에는 말하지 못하지만,
내 말을 신통하게 알아듣고 눈치로도 알아챈다.
아이의 손동작, 몸동작은 부드럽고 자연스럽다.
알몸 부끄러운 줄 모르고, 옷 벗기면 좋아라 내뺀다.
이제는 밖에 나오면 또래에 다가가 같이 놀자한다.
흙바닥도 돌조각도 나뭇잎도 다 즐거운 장난감이 되고,
흙먼지 장난을 말려도 소용없어 먼지투성이 되는 두 손.
놀이터에 나가면 미끄럼틀 오르내리며 떠날 줄 모른다.
아이는 끊임없이 몸을 움직이고 재미난 놀이에 몰입하니,
몸과 마음도 건강히 자라게 되며, 사물과 사정을 익히리라.
아이는 본능적으로 어른의 사랑과 돌봄을 끌 줄 아는 것 같다.
아이의 저 티 없는 동심의 평화로움이 더 자라면 사라 질 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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