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성당 게시판
제 뜻이 아니기에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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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뜻이 아니기에. . .
태어난 것이 제 뜻이 아니듯이 살아가는 것 역시 제 뜻만은 아니외다.
그러기에 죽은 자의 탄식 같은 막막한 어둠 속에서도 당신의 뜨거운 손길 늘 가늠해 주심을 감사합니다.
살아 있음이 제 뜻이 아니듯이 되돌아 갈 죽음 역시 그러하외다.
그러기에 마지막 연민 같은 생에 대한 애착 역시 焦土에 落照같은 허무의 삭임 질인데도
아픈 根으로 뻗고 있는 이 세 욕의 허기를 안고
하루에도 수 십 번 하루에도 수 십 번
당신을 배반하는 내가 두렵습니다.
- 눈뜨는 영혼의 새벽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