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양2동성당 게시판

본당의 거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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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하영 [shy] 쪽지 캡슐

2001-11-02 ㅣ No.5261

오늘 아침엔 잠시 시베리아를 거쳐 출근을 했어요.

갑자기 차가워진 날씨가 더 나를 게을러지게 하는거 있죠.

이럴땐 아프리카나 방콕으로 가서 살고 싶어요.

오늘은 위령의 날인데 땅속은 아마 따뜻할꺼에요.

 

얼어붙은 손가락을 녹인후 잔뜩 밀린 숙제를 하기전에

잠시 들어와봤어요.

 

며칠전 행정실무교육을 받았는데 처음으로 지구별로 모여서 했거든요.

지루하지도 않고 너무 너무 재미있었어요.

2년만에 대가족이 함께 물고기를 잡아 점심도 맛있게 먹고,

같은 사무원끼리라 서로 마음이 통하고 시간가는 줄 몰랐는데

맨날 교육만 받았으면 좋겠어요.

 

오전엔 성사, 교적을 듣고 오후엔 회계부분을 들은후

끝으로 사무처장 신부님께서 아주 좋은 말씀을 해주셨어요.

그게 가장 기억에 남아요.

 

사무장님은 윗사람으로서 아랫사람을 잘 돌봐주면서,.....

사무원은 윗사람께 순종하며 서로 도와가면서,......

그리고 신자들이 사무실에 들어오면 하던일을 멈추고 먼저 친절하게,.....

본당의 거울은 사무실이에요.

그래야 본당도 살고 교구도 살아갈수 있어요.

이제껏 교육한 것을 돌아가서 실행해 옮기세요.

 

으,....

알겠습니다.

옳으신 말씀인데 전 앞이 캄캄한게 외줄을 어떻게 건너갈까 조마조마 해요.  

차라리 죽음을 택하는게 으,......

나좀 살려주세요.

 

그런데 이제껏 手技로 하던 연말보고서가 올해부터는 컴이 알아서,......

2001년도만 완벽하게 입력완료 됐으면 문제없이 통계는 자동으로,......

와! 신난다.

그럼 한개는 해결이 됐어요.

나머지는 성사입력인데 옛날 자료가 싸그리 바람에 날라가 버렸지 뭐예요.  

이거 복구하는 방법좀 알려주시면,.......

약 2065명을 어느세월에 다한담.

내 손가락은 10개 그리고 손은 2개 눈은 이제 2개,....

이젠 점심시간하고 밤새워가면서 하고 싶지 않은데,.......

좀 깍아주시면 안될까요.

암튼 다짐한데로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해보려고 해요.

결과야 어떻든 열심히 하려고 하는 마음만 있으면 잘 될꺼에요.

 

휴우,.......

하느님 도와주세요.

 

이젠 힘들면 힘들다고

아프면 아프다고

좀 솔직해지고 싶어요.

그런데 하기싫은땐 싫다고 말하지 않고,......

 

잘만 생활했었으면 이렇게 많이 짊을 떠맡기지 않아도 됐을텐데,.....

한편으로는 속도 상하지만 죄송하기도 해요.

 

저희 사무장님은 너무 몸이 약하세요.

보약 좀 드시지.

신부님도 그렇고 감기기운이 있으신지 아프세요.

그럴땐 나라도 건강해야지.

난 아직 젊으니까.

많지도 않은 직원 먼저 사람이 살아야 본당도 살고 교구도 살지 않겠어요.

오늘 노인대학교는 야외로 나가서 하는데 그래서 다른날보다 썰렁해요.

맨날 老人들도 힘내라 힘! 하고 외치는데 젊은이가 힘없이 축 늘어지면

안될거예요.

그럼 나도 힘내라 힘!

 

너무 길어졌어요.

이번 11월만 지나면 올 2001년도는 마감을 해요.

이곳에 들어오더라도 이젠 글도 올릴수 없을것 같네요.

이제 틈나는 대로 한가할때마다 부지런히 손가락 운동 해야 하거든요.

이런 날씨에 모두들 건강 조심하세요!

특히 오늘 할머니, 할아버지들 그리고 사무장님, 신부님, 모두들,......

한달동안 다른본당 가느라 못본것 같은데 무척 궁금하네. 율리타도,......

그리고 한분밖에 없는 대모 티나언니도,....

 

12월 대림절까지 모두들 건강하게 잘지내시고 그럼 2002년도에

새로운 모습으로 뵐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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