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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 오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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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옥 [yimariaogi] 쪽지 캡슐

2007-03-31 ㅣ No.7431







산에 오르고 있습니다.

한없이 
옹졸해진 
제 마음을 
누구에게도 
들키고 싶지않아
혼자 산에 
오르고 있습니다.


가까운 이웃의 
작은 허물 하나 
끌어안지 못해
높은 담을 쌓아놓고
천근 만근 무거운 
발걸음을 옮기며
가파른 산을 
넘고 있습니다.


주님,
산을 높이 
오르면 오를수록
초라한 자신만을 
마주하게 되는 
이 거친 시간을 
지내고 나면 
저 역시 당신처럼 
빛을 낼 수 있을까요.


피곤으로 
그늘진 얼굴이 아니라
해와 같이 빛나고 
빛과 같이 눈부신 얼굴로 
다시 새롭게 
시작할 수 있을는지요../


어제는 오락가락하는 
빗속에  산행을 
홀로 하였습니다.

죽죽 뻗은 낙엽송 사이로 
하늘은 가리워져 더더욱 
어둡기만한 산속이더군요.


"깊은데로 가서 
그물을 던져라"
저는 깊은  인적이 드문
산속에서 생각속에 
그물을 던졌습니다.

내 자신을 용서하고 
자유로와져야 할텐데...
주님께서는 고난의 십자가,
죽음의 십자가를 
누굴 위해 지셨는데...

사순절의 끝자락에서 
생각해보니 
작은 것 한가지도
제대로 희생하고 
극기하지 못했던
자신이 부끄럽기까지 합니다...

하지만 오늘 주신 
사제의 말씀으로 
다시금 새 힘을 얻습니다.

기적이란 
이순간을 있게 하시고
또 나를 존재하게 하시고
숨쉬고 살아 있게 하심..
한가지 한가지 돌이켜 보면 
기적이 아닌 생명이 
어디 있겠습니까?

하느님이신 아버지, 
그분의 외아들,
주님의 생명을 주시고 
바꾸어 주신 목숨 아닙니까?

있는 것, 남은 것,
존재하는것에 감사하며
더욱 더 성실하게 
살아야겠습니다.


사랑합니다
주님때문에 
늘 행복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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