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사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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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자 [noans] 쪽지 캡슐

2002-10-25 ㅣ No.2759

 

낙엽의 말없는 사랑

 

유달리 서둘러 고운 갈 옷으로 갈아입은 단풍나무 한 그루

고요를 가르며 한 잎 두 잎 말없이 벗어 내린다.

무더위에 그늘을 주었음에 아쉬움이 없다면서

 

등산하던 아낙네 발길 멈추고 그 모습 쳐다보다가

나뭇가지 사알짝 흔들어 본다.

몇 잎 더해 내려올 뿐 아직도 말이 없다.

가을빛 아름다움을 선사했음에 아쉬움이 없다면서

 

이번엔 비올 바람이 한바탕 몰아치더니만  

생명수액 빨갛게 불사르고 가까스로 붙어 있던

잎사귀들 모두 우수수 날리어

저어쪽 소나무 밑으로 몰아쳐도

한마디 말없이 그대로 내려앉아

이별의 아픔도 잊은체 방긋이 미소지으며 깊은 잠을 청한다.

자신이 날리는 모습 자체가 낭만이었음에 아쉬움이 없다면서

 

그렇게 그는 이듬해 봄날에

새로 날 싹들에게 밑걸음 되고자

아쉬움 없는 이별을 받아들이며

온전히 내어줌의 삶을 말없이 보여준다.

지난 순간들을 최선을 다해 살았기에

 

나에게도 어김없이 가을날은 오고 있기에

아쉽지도 부끄럽지도 않을 자연스런 이별을 위해

주어진 생명인 금쪽같은 시간들을 작은 도구로서의 역활로

다양성 안에 일치하면서 많을 것을 배우고

이해하며 배려하는 너그러움을 키워가면서

내 인생의 가을날을 준비하는 삶되길 간구함은  

자연을 보면서 배운다

나도 한 잎의 사랑받는 하느님의 작품이기에

 

..........................................

 

 

자연은 늘 이렇게 한 마디 말없이 순종하면서 우리에게 사뽀니로서 많은 가르침을 줍니다.

저는 그래서 더더욱 산을 좋아 하기도 하지요.

또 중랑천 걷기보다는 순리에 따라 변해가는 자연 경관을 훨씬 많이 볼수도 느낄수도 있구요

운동도 많이 되구요

걸어서 10분거리에 산이 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내 사는 동네를 떠나기 싢다는 변명도 충분히  되구요 (부자 동네 사는 친구들 한테)ㅋㅋ

하여간 요즘은 시간만 나면 한시간이면 한시간 코스 두시간이면 두시간 코스를 다니지요.

너무 짧아서 아쉬운 이 가을이 다 가기전에  충분히 저장을 해 놓아야겠지요?

내년 가을까지 살수 있도록 가을의 그 불타는 자연의 모습을 말예요.

모두들 이번 주일날은 도봉산에 가시면 어떨까요?

수락산에서는 볼수 없는 단풍나무의  환상적인 아름다움을 입장료 1300원으로 본전의 수백배를 느낄수 있을것입니다.

좋은 추억 많이 만들고 기쁘고 젊어지는 가을날들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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