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남터성당 게시판
성모님의 미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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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호지에 손까락만한 크기가 뚤렸어도 큰 보름달이 얼굴을 드리 미는 것을, 어머님은 오래전에 말씀하셨지요,
오늘, 철쭉꽃이 봉우리를 더욱 활짝 열었더군요, 넓은 들판에서가 아니고, 햇볓이 많이 드는 베란다에서도 아니고, 어두운 판자집의 갸냘픈 기둥 앞에서 그 꽃은 피고 있더라구요. 아마도, 낙옆과도 같은 어머님의 손이 그렇게 만들었는가 봅니다.
이 진정 아름답다고 느낄 수 있는 사람은, 성모님의 미소가 시들어가는 꽃에도 입을 맞추는 것을 깨닫고 있는 사람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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