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계동성당 게시판

먼지는 사라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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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5-29 ㅣ No.3654

 

한 여인이 잔뜩 근심 어린 얼굴로 신부를 찾아왔다.

 

"신부님, 저는 계속 같은 자리를 맴돌고 있어요.

 

새로운 삶을 살고 싶지만 늘 작심삼일이어서

 

새해에 세운 계획도 지금은 모두 잊어버렸습니다."

 

신부는 여인의 말을 듣고 창고로 가더니

 

먼지가 뽀얗게 내려앉은 낡은 소쿠리를 들고 나왔다.

 

신부는 그 소쿠리를 여인에게 건네며 말했다.

 

"이유는 묻지말고 여기에 물을 가득 담아

 

오시기 바랍니다."

 

구멍이 숭숭 난 소쿠리에 물을 담아 오라는 말에

 

여인은 어리둥절했지만 이내 신부의 말을

 

따라 우물로 향했다.

 

하지만 아무리 애를 써도 소쿠리에 물이 담길리 없었다.

 

여인은 잔뜩 화가 난 얼굴로 돌아와 신부에게 물이

 

뚝뚝 떨어지는 소쿠리를 내밀었다.

 

그러자 신부는 이렇게 말했다.

 

 

 

 

"소쿠리에 물을 담지는 못했지만

 

소쿠리의 먼지는 깨끗이 사라졌지요?

 

마음먹은 대로는 안되어도 무언가 새롭게

 

시작하려고 노력하는 그 자체가 의미 있는 것입니다."

 

..... †........

 

내가 아무리 많은 것을 알고 있다해도

하느님의 심부름을 ...많은 공부를 하신

신부님의 깊은 ,,바다와 같은 그 깊이에 대해

모라 말할 자격은 한없이 부족한 듯 싶습니다.

끝이 없는 수행을 하시는 ......

묵묵히 그 힘든 과정을 불평 없이 하고 계시는

신부님께 감사의 장미를 선물합니다....^.~

--- 신부님께 마틸다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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