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유골 자유 게시판

[하소연]죽겠네...

인쇄

심규태 [gwingsun] 쪽지 캡슐

2000-03-13 ㅣ No.414

전 일 년에 긴장하는 날이 사흘 있습니다.

 

성탄절

 

여자친구 생일

 

그리고...

 

화이트 데이입니다.

 

 

지금 사탕을 포장하고 있는 중인데, 약속을 했거든요. 돈 3000원 이상 쓰지 않겠다고...

 

3000원짜리 사탕으로, 감동받게 하려면... 감동적인 이벤트를 준비하려 해도, 이젠 백수도 아니니 시간도 없고, 같은 학교 같은 과이니 수업 끝날 때 가서 놀래 줘도 별로 감동받을 것 같지 않고, 햇수로 9년째 만나는 여자친구가 과연 무얼 신기해 할까요. 내가 무슨 이벤트의 황제도 아니고... 그런데도 "이벤트는 없어?"... 무척 심란합니다.

 

발렌타인이나, 화이트 데이나, 일본사람들의 상술에서 비롯된 어처구니 없는 명절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지금 포장을 하면서, 또 4만 2천원짜리 사탕 바구니를 보면서, 저처럼 반일 감정을 불태우고 있는 남자분들 많으리라 생각합니다.

 

잠시 쉬었으니 또...

 

웃으면서 해야 예쁘게 될텐데...



26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