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곡동성당 게시판

안녕들하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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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주 [eunjoa0613] 쪽지 캡슐

2002-08-06 ㅣ No.2464

월곡동게시판에 아주 오랫만에 글을 올립니다.그간 안녕들 하셨지요?

토요일은 모처럼 반가운 사람들을 만났더랬습니다.전에 같이 활동하던 청년들을...

꽤나 많은 인원이 모인터라 오랫만에 서로 속깊은 얘기는 할 수 없었지만

그저 함께 웃고 떠들면서 기분좋은 시간을 가졌습니다.

 

얼마전엔 아주 값진 경험을 해서 나누고 싶어서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7월말에 식구들끼리 홍천엘 갔었습니다.이른 아침에 출발했는데도 피서철이라

그런지 굉장한 피서객들로 아침부터 홍천강가를 가득 메웠더군요.

도착하자마자 저희 조카들은 물을 보고 좋아라 물속에 뛰어들기 바빴고 어른들은

점심식사준비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모두 나름대로 바쁘게 움직이고 있는데 갑자기 어떤 꼬마가 부모님을 잃었던 모양입니다.

한 아이가 사람많은 그곳을 두리번거리면서 울고 계속 앞으로 걸어가고 있는 것을 언니가 발견했습니다.언니는 아이엄마라서 그런지 무척 걱정을 하며 꼬마부모를 찾아줘야 하지 않겠느냐고 얘기를 했습니다. 꼬마 손목에 팔찌가 있어 전화를 해봤으나 전화가 안 되더군요.4-5살남짓된 아이는 계속 울고 굉장히 겁에 질려하는 표정이 역력했습니다.

언니의 말에 아이를 조금 달랜 후 엎어서 가까이 있는 이동파출소에 데려다 주었습니다.조금 있다가 보니 다행히 아이아버지가 아이를 찾은 것같았습니다.그렇게 아이를 찾아주고 내려오는 길에 여러 생각들이 들더군요.

늘 마음은 있으나 막상 어떤 상황이 닥치면 기꺼이 선행을 하는 일이 얼마나 있는가?하는..

 

선행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그런 마음이 일단 먼저 이겠으나 그런 선행을 하기까지의 용기 또한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언니의 그런 말이 없었으면 어차피 우리 아이아니니까 그리고 누군가 찾아주겠지라는 이기적인 생각을 했었으면.. 그럴일은 없겠지만 안 좋은 경우를 당할 수도 있었겠지요.

서로의 즐거움에 빠져 나 이외의 다른 사람들에게 무심하게 살아가는 우리들.나또한 그 중의 한 사람이었음을 반성해 보았습니다.

 

그런 일이 있은 후 저희는 더 큰 은총을 입었습니다.

점심식사후 물놀이에 즐거워 하고 있는 통에 저희 조카가 물놀이 도중 익사할 뻔한

일이 있었던 것입니다.주브를 손에서 놓쳤는데 따라가다가 자기 키보다 높은 곳으로

갔었던 모양입니다.거기에 어떤 어른 2분이 구해주셔서 조카는 물을 잔뜩 먹고 살아났습니다.그 어른들 아니었으면 뉴스에서나 볼 만한 일을 가까이에서 겪을 뻔한

일이었습니다.

 

그 일이 있은 후  저희 가족들 가슴에는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조카에 대한 기쁨과 함께 주님께서 우리의 선행을 어여삐 보시고 보살펴주셨구나하는 생각에 감사한 마음이 들더라구요.

 

그리고 우리 조카를 살려주신 분들께 경황이 없어 감사하다는 말씀도 못드렸는데 아직까지

살아있는이 땅에 인간다운 사랑에.. 그분들의 선행에.. 감사를 드리며 그 분들을 위해 기도드립니다.

 

이런 벅찬 기쁨을 여러분들과 나누고 싶었습니다.

더운 여름 건강조심.물조심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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