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희동성당 게시판

가을 하늘을 보며 쓰는 일기

인쇄

최지환 [cjhwan] 쪽지 캡슐

1999-10-19 ㅣ No.747

창문 밖으로 보이는 하늘을 보며 ...

 

 

하늘이 무척이나 맑다.

이제 4시인데, 벌써 노을이 지려는 듯...

 

정말 요즘은 아침햇살이 너무나 눈부시다.

꿈자리가 요즘 사납긴 한데,

아침에 일어나기만 하면 마치 햇살에 눈뜨는 듯...

집에서 나올 때 햇살을 가득히 받는 것 같다.

 

하늘을 바라보면 하늘은 한없이 푸르다 못해 파랗다.

가을이라 그런가 더욱 높아보이는 하늘이다.

맑은 하늘 아래서 부는 바람은 약간 춥게 느껴지지만,

그 바람에 맑은 하늘을 가끔 지나가는 뭉게구름은 한가로워 보인다.

 

저녁에는 노을이 너무 아름답다.

주황빛 붉게 타오르는 노을...

구름이 약간 끼고 구름사이로 새어나오는 빛이 눈부실 정도다.

 

밤에는 학교에서 버스를 타고 오면서 남산을 바라본다.

반짝이는 별빛 아래 남산타워가 네온으로 가득 차 있다.

역시 별을 향해 불타고 있는 듯 보이는 가로등과

신경쓰지 않고 계속 하늘을 헤엄쳐 다니는 별빛들...

 

아무렇지도 않게 또 하루가 지나가고

지쳐버린 하루의 끝에서 나는 또 내일을 준비하고 있다.

많은 시간이 지난다 하여도....

나를 감싸주는....

저 하늘 모든 것들이 있기 때문이다.

 

눈부신 아침 햇살과

그 맑은 가을 하늘과

하늘을 떠다니는 구름과

불타는 저녁 노을과

어둠을 밝히는 별빛

 

그 높은 하늘 아래 이 세상이 있고

 

이 넓은 세상의 중심에 내가 서 있다.

 

가을이 우리 마음속에 자리를 잡고 있다...



18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