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쓰기 느낌 나누기

봄 꽃들의 향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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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석순 [sshm5572] 쪽지 캡슐

2011-03-21 ㅣ No.2867

 

장석순/스텔라

 


봄이야.
바라보는 곳마다
꽃이 피려고 움 돋아나고 있구나.
숨이 막힐 것같이
내 몸이 깊은 곳까지 봄 냄새가 풍겨온다.
혼자라는 것이 견디기 어려워
내 몸이 지금 떨고 있단다.
이러다가는 올봄에도
다시 나 혼자
피어나는 꽃을 보아야 할지 몰라.
싫어. 이런 날
나 혼자 피는 꽃을 보긴 죽어도 싫어.
꽃 피기 전에 올 수 없다면
차라리 날 잊었다고 말해라.
잠시 하던 일을 멈추고
고개 드러 먼 산 보아라.
꽃 피어나잖아.
꽃 보며 바라보는 곳마다
내 모습이 보이지 않니?
꽃이 피어나며
갈 데 없는 나를 슬프게 할지도 몰라.
숨 막히게 할지도 몰라.
꽃 보며 스치는 그 많은 생각 중에서
내 생각에 머물러줘 친구야.
내 생각에 머무는 동안만큼은
날 생각해 주겠지.
봄꽃이 피어나기 전에
꼭 내게 돌아온다고 약속해줄 수 있지?
난 네가 있는 곳으로 갈 수 없으니
친구가 나에게 와준다고 약속해.
그리고 이 편지 받으면
소식 좀 전해주렴
내가 그립지도 않는 거니 넌......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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