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릉동성당 게시판

이해인수녀님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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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정 [petal] 쪽지 캡슐

1999-03-31 ㅣ No.1181

 오늘 이해인 수녀님 시집 '시간의 얼굴'에서 찾은 시에요...

 

 제비꽃 연가

          

                 이해인

 

 나를 받아 주십시오

 

 헤프지 않은 나의 웃음

 아껴 둔 나의 향기

 모두 당신의 것입니다

 

 당신이 가까이 오셔야

 나는 겨우 고개를 들어

 웃을 수 있고

 감추어진 향기도

 향기인 것을 압니다

 

 당신이 가까이 오셔야

 내 가슴 속엔

 하늘이 출렁일 수 있고

 내가 앉은 이 세상은

 아름다운 집이 됩니다

 

 담담한 세월을

 뜨겁게 안고 사는 나는

 가장 작은 꽃이지만

 가장 큰 기쁨을 키워 드리는

 사랑꽃이 되겠습니다

 

 당신의 삶을

 온통 봄빛으로 채우기 위해

 어둠 밑으로 뿌리내린 나

 비오는 날에도 노래를 멈추지 않는

 작은 시인이 되겠습니다

 

 나를 받아 주십시오

 

 ........

 너무 오랫만에 들어온 것 같아요... 죄송.

 앞으론 더 자주자주 뵙지요..

 

                      중고등부 새내기 교사 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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