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리성당 장년게시판

교황청-2천년 과오 참회를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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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철 [ch033] 쪽지 캡슐

2000-03-09 ㅣ No.539

 

 지난 5일 로마 교황청이 기독교 2천년 역사동안 인류에게 저지른 과오를 공식 인정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종교적 편협에 의해 저질러진 과오를 돌이켜 보고 새로운 화합의 장을 열겠다는 취지라고 한다.

 

 그 내용은 십자군 원정에 의한 현지인에 대한 만행,예수를 숨지게 한 게 유대인들이란 관념 때문에 유대인에 대한 박해,특히 교황청은 나치에 의한 유대인 대량 학살에도 침묵한 점, 종교재판에서의 고문과 마녀 화형식, 신대륙 정복시 정복자들의 원주민 학살극에 대한 방조등 이었다.

 

 그 당시의 사정이야 어떠했던 그것이 사리에 따라  판단할 때 비난 받아야 할 사항 이라면 당연히 참회 하고 반성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고 너무 늦은감이 있지않나하고 생각해 본다.

 

 서양에서 중세 이후 교황청은 모든 권력에 앞서 권위의 상징이었다.그 여파로 중세 이후의 서양 역사는,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 찬란한 문화를 꽃 피우기도 했지만, 하느님의 이름 아래 많은 과오가 있었음을 역사를 공부한 사람은 잘 알고 있는 내용이다.그 내용을 "내가 믿는 종교"라는 이유로 당연시 함은 편협한 사고라 아니할 수 없다.

 

 학창 시절 중세 종교 개혁 이후의 역사가 개신교에 더 동정적이고 가톨릭에 대하여 비판적이라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그리고 그것은 당연한 것이려니 하고 지내다가 영세 준비차 교리 공부를 할 때 지난 생각에 대하여 다소 정리할 겸  교리를 가르치는 신부님께 질문했던 적이 있다. 다행이 그 신부님의 답변을 듣고 만족했던 기억이 난다.

 

 자칫하면 우리는 내가 가진 종교에 대한 확신으로 편협된 사고를 할 우려가 있다. 그것은  타 종교 또는 비신자에 대하여 크게 나쁜 인상을 줄 염려가 있다. 편협된 사고는 발전을 막는 걸림돌이 될 수 있고 역사의  컴플렉스 일 수 있다.이런 염려를 이번 교황청의 2천년 과오 참회를 통해 깨끗이 씻어 버릴 수  있다고 본다.  21세기를 시작하며 시작된 우리의 인류에 대한 과오 반성을 통해  가톨릭이 인간을 위한  참된 종교로 재인식되고 기여 할 바를 찾는 기회가 되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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