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리성당 장년게시판

만우절 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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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완 [raph] 쪽지 캡슐

2000-03-31 ㅣ No.685

내일이 만우절입니다.

항상 거짓말만 하는 사람들에게는 특별한 의미가 있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생각하면 재미있는 사건들이 있겠지요.

 

제가 군대에 갔다온 81년 봄의 일입니다.

엔젤성가대의 모 아리따운 후배가

근무하는(코오롱) 곳으로 전화를하여 지금 지하 커피숍에 있으니

잠깐만 왔다가라고 하여 정말 헐레벌떡 총알같이

뛰어내려 갔습니다. 제가 근무하던 곳은 13층정도 였지요.

아니 그런데 왔다는 사람이 없더라 이거예요.

한바퀴 두바퀴 앞으로 돌고 뒤로 돌아 뒤져도 없는 사람을 결국 찾아내었습니다.

만우절 속에서 말입니다.

그래 쓴 웃음을 안고 올라왔지요.

씩씩대면서 말입니다.

그런데 조금 있다가 전화가 왔어요.

승완이 왈!

"애 미안하다. 내가 지금 엄청 바빠서 그러니 너 조금만 더 기달려라"하고

엎어치기 한 판.

그랬더니 그녀 왈!

"아니 오빠, 만우절이라 속여볼려고 했는데 여태 내려가보지 않았으면 어째"

했다는 저의 만우절 이야기, 재미없었나요?

 

오늘 제목의 '만우절 쇼'는 여러분의 에피소드를 찾는 것입니다.

오늘과 내일 사이에 기억에 남는 재미있는 사연에 대해 역시 777의 날에

쵸코렛 한 판을 선물로 드립니다. 어떻게 점수를 매길 것이냐고요.

이번에는 시샾인 제가 내 맘대로 할랍니다.

예쁜 사람에게.

어차피 꽃다발은 우악스런 군인아저씨한테 뺏겼고

777은 아직 알 수없지만 괜시리 겁이나고 하여

오늘 '만우절 쇼'는 제마음대로 합니다.

그래도 모든 사람의 배꼽의 때를 벳겨 드린다는 큰 사랑으로

많이 참가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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