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양동성당 게시판

그대 내 앞에 서 있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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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석 [haein] 쪽지 캡슐

2001-04-21 ㅣ No.5906

 

                                                      

   수줍게 돋아나는    

봄날의 잎새들 마냥

내 사랑은 시작되었습니다

 

 

풋풋하고 청순한 그대

내 앞에 서 있던 날

하늘이 내려준 사랑이라 믿었습니다

 

 

삶의 길에서 모두들

그토록 애타게 찾는 사랑의 길에서

우리는 서로 마주쳤습니다

               

 

그대를 본 순간부터

그대의 얼굴이 내 가슴에

자꾸만 자꾸만 들이닥쳤습니다

 

 

그대는 내 마음을

와락 끌어당겨

오직 그대에게만 고정 시켜버리고 말았습니다

 

 

살아가며 모든 아픔들이 삭혀지고 나면

우리 사랑은 더 아름다워지고

더 가까워지고만 싶을 것입니다

 

 

우리들의 삶이 낙엽지는 날까지

그대 내 앞에 서 있던 날처럼

사랑하고만 싶습니다.

 

                                                   

용혜원님의 시입니다.

저는 이런 사랑이라는 감정이 젊을때만 일어나는 감정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사랑이란 감정은 나이가 어려도 나이가 들어도 누구에게나

다가오는 방법과 깊이가 다를뿐 똑같다는 것으 알았습니다.

지금도 이러한 사랑의 벅차오름을 느끼곤 하니까요.

삶에서 느끼는 사랑은 아마도 아무것도 모르는 풋 사랑의 깊이와

비교도 되지 않을 것입니다.

젊음의 열정적인 사랑은 아닐지라도 잔잔한 호수가에 파편처럼

피어 퍼져가는 사랑말입니다.

아마도 우리안에 계신 주님의 사랑이 이렇게 잔잔한 파편처럼

점점 퍼져나가는 그런 사랑이 아닐까 싶네요

용혜원님의 싯귀는 언제 읽어도 설레임뿐입니다.

날씨가 넘 좋네요.

좋은 주말 되시고요.

저는 이 좋은 날에 봄단장을 하느라 먼지를 뒤집어 쓰고 일하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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