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화동성당 게시판

하느님의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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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영 [gemini] 쪽지 캡슐

2000-01-21 ㅣ No.1497

제가 글을 하나 썼는데...갑자기 쓰고 싶어서 손이 가는데로 그냥 쓴거예요.

한번 올려봅니다.^^

좀 유치하고 이상하더라도 이해해주시길......

 

옛날 아주 먼 옛날에 반딧불이가 살았어.

그의 친구들은 그를 모두 ’세라핀’이라 불렀지.

’하느님과 가장 가까이 있는 자’란 뜻으로...

처음에 그에게 이름같은 건 없었지...

그저 그는 반딧불이일뿐이었어.

그런데 그가 아주 지쳐있을 때 그는 하느님을 만났지.

하느님은 그를 보살펴주셨어.

온 세상에 봄을 실어다가 땅을 온통 푸른 빛으로 아릅답게 단장하시고 춥고 배고팠던 반딧불이에게 따뜻한 햇빛을 선물하셨지.

반딧불이는 너무나 행복했어.

행복한 반딧불이는 자신에게 이런 커다란 선물을 주신 그분을 만나고 싶었어.

반딧불이는 열심히 기도했지.

"하느님, 당신을 뵙고 싶어요."라고

하지만 하느님은 반딧불이의 부탁을 들어주시지 않았어.

반딧불이는 따뜻하고 편안한 행복을 뒤로 하고 하느님을 찾아가기로 했어.

하느님을 만나러 가는 길은 비바람도 불고 눈보라도 치고 ...

어디 하나라도 봄의 기운은 느껴지지 않았지.

하지만 반딧불이는 포기할 수 없었어.

괴롭고 힘들었지만 그에게는 간절한 소망이 하나 있었거든.

하느님을 만나서 하느님을 위해 일을 하고 싶은...

하느님은 반딧불이의 마음을 아셨어.

하지만 반딧불이가 바라는 것이 반딧불이에게 매우 힘들꺼라는 걸 아시고 반딧불이가 마음을 돌리길 바라셨던 거야.

그래서 비바람도 불고 눈보라도 치게 하셨던 거야.

하지만 반딧불이의 고집은 대단했어.

그래서 이번에는 작전을 바꾸셨지.

’햇볕정책’이라고 들어봤지?!

눈보라와 비바람으로는 안된다는 걸 아신거야.

그래서 좀 다르지만 다른 방법으로 반딧불이의 마음을 돌리기로 하셨지.

반딧불이에게 새로운 친구를 만들어주셨지.

예쁜 딱정벌레 친구를 반딧불이 앞에 보내주셨어.

하지만 딱정벌레도 하느님에 대한 반딧불이의 사랑을 되돌릴 수 없었지.

그래서 반딧불이와 함께 여행하기로 했어.

"하느님을  찾아서..."

그럼 이제 어떻하지?! 일이 더 커져버린 걸...

하느님은 결국 반딧불이와 딱정벌레를 만나셨어.

그들 앞에 모습을 보이시고 말씀하셨지.

"나를 위해서 일하겠느냐?"

반딧불이와 딱정벌레는 기쁜 마음으로 대답했지.

"네!"

그래서 그들은 하느님의 일을 돕기 시작했지!

어둠이 있는 곳에 작지만 밝은 빛을,

미움이 있는 곳에 사랑의 씨앗을 뿌렸지.

하지만 간절한 소망에 의해 하느님 곁에 머무른 반딧불이와는 다르게

딱정벌레는 그 일이 너무 힘들었어. 그리고 지쳐버리거야.

딱정벌레는 혼자 아무도 없는 곳에서 울고 있었지.

그때 하느님의 목소리가 들렸어.

"딱정벌레야, 내가 너에게 너무 많은 짐을 지웠구나.

 너는 나의 일을 아주 잘 해주었다.  

 그러나 나는 너를 사랑한다.

 그래서 네가 나의 일보다는 네가 원하는 일을 하길 바란다.

 네가 가고 싶은 곳으로 가거라."

그래서 딱정벌레는 주님이 지어주신 빛을 벗고 다시 고향으로 왔지.

반딧불이는 딱정벌레가 보고 싶었지만 자신의 일을 열심히 했어.

그가 바랬던 일이니까.

그래서 반딧불이는 이 겨울 밤에도 반짝이며 어둠속에서 작은 빛으로 하느님의 사랑을 전하고 있지.

하지만 딱정벌레의 몸에는 그 빛이 있던 자리에 그 흔적만 남았지.

검은 점박이...

그러나 하느님은 딱정벌레를 사랑하셨어. 비록 그가 빛은 잃었지만 마음속에는 언제나 사랑이 가득하길 바라셨지.

딱정벌레가 날개짓을 할 때 우리는 그분의 사랑을 볼 수 있어.

빨간 하트가 하느님이 딱정벌레에게 주신 선물이야.

그래...하느님은 반딧불이와 딱정벌레 모두를 사랑하셔.

그리고 언제나 그들 곁에서 그들을 지켜주셔.

우리가 그분을 만나려고 애쓰지 않아도 언제나 우리곁에 계시지.

그것이 바로 그분의 마음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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