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게시판

[성모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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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엄지 [abcd1] 쪽지 캡슐

2000-01-22 ㅣ No.323

좋은 시간 되세엽..^^*서미애 지음/성마리아님의 손발은 왜 거칠어 졌을 까?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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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 스텔라가 뜨는 자리...

 

별똥 마을에 밤이 찾아오면 사람들은 마을 가운데에 있는 공원으로 모여들었다.

어른들은 잔디밭에 자리를 펴 놓고 앉아 마을 일을 의논하거나 오색 실로 아름다운 별을 짰다. 관광객들에게 팔 기념품이었다.

 그러는 동안 아이들은 나무 사이를 오가며 숨바꼭질을 하거나 잔디밭에 누워 별똥별을 헤아리면서 노인이 나타나기를 기다렸다..

노인이 들려주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듣기 위해서였는데, 그 이야기란 주로 노인이 젊었을 때 바다에 나가 겪었던 모험담이었다.

 무더운 여름날 해가 질 무렵이었다. 노인은 이른 저녁을 먹고 다른 날보다 일찍 공원으로 나갔다. 동네 아이들 두엇이 숨바꼭질을 하다가 노인을 보고 손을 흔들었다. 노인은 지팡이를 흔들어 아이들에게 인사를 하고는 앉을 곳을 찾아 두리번거렸다.

 저만치 열살쯤 되어 보이는 소년이 혼자 앉아 있었다.

소년은 감빛 물이 든 서쪽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는데,농ㄴ은 첫눈에 소년이 울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소년이 손등으로 눈물을 닦아 내는 모습이 멀리서도 보였기 때문이었다.

 노인은 소년에게 다가가 물었다.

"엄마를 기다리고 있니?"

"할아버지가 그걸 어떻게 아세요?우리 엄마를 아세요?"

"아니.모른다.하지만 너처럼 어린아이가 이런 시간에 혼자 우는 이유는 알고 있다. 나도 너만 할 땐 곧잘 그랬으니까."

"그럼, 할아버지 엄마도 할아버지를 버렸어요?"
"’버렸다’는 발 보다는 ’떠났다’라는 말이 더 어울릴 것 같구나.우리 어머닌 돌아가셧거든,내가 꼭 너만 할 대의 일이었지."

"우리 엄만 날 버렸어요."

"왜 엄마가 널 버렸다고 생각하지?"
"일곱 밤만 자고 나면 데리러 오겠다고 약속하구선 아직도 안 데리러 오니까요"

 노인은 소년을 자세히 보았다.소년은 햇볕에 까맣게 그을은 얼굴에 돛단배가 그려진 남방을 입고 있었다. 노인은 한눈에 소년이 별똥 마을 아이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았다.

바람이 불자 소년의 몸에서 비릿한 바다 냄새가 났다. 그제서야 노인은 며칠 전

마을 할머니들이 주고받던 이야기를 생각해 냈다.

"이봐. 자네 가겟집 할머니네 둘째 딸 알지?"

"바닷가로 시집 갔다는 딸 말이지? 알아. 남편이 일찍 죽어서 지금은 아들만 데리고 혼자 산다지?"

"맞아. 그 딸이 이번에 결혼을 한다고 자기 아들을 할머니한테 맡기고 갔대요.그러니까 아들을 버리고 간거지."

"쯧...그 아인 엄마가 가면서 며칠 밤만 자면 데리러 오겠다고 약속을 했는데, 그 아인 약속을 믿고 있다나 봐."

 노인은 할머니들이 말하던 ’버림받은 아이’가 소년이라는 것을 알았다.

노인은 무척 가엾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소년을 기브게 만들수 있을까?’ 생각했다.문득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노인은 스웨터 주머니에 넣어 두었던 그림 엽서를 꺼냈다.

까만하늘에 황금빛 별이 떠 있고, 집채만한 파도가 몰아치는 바다에서 커다란 배 하나가 별빛을 따라 어디론가 가고 있는 그림이었다.

 노인은 황금빛 별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소년에게 말했다.

"마리 스텔라란다.바다의 별이란 뜻이지."

"마..리..스..텔..라..?"

"응. 뱃사람들이 아주 사랑하는 별이란다.

바다에서 길을 잃었을 때 마리 스텔라가 길을 알려 주거든.."

"바다에도 길이 있나요?"

"물론이지. 바다에도 육지처럼 많은 길이 있단다.그중에는 너무 위험해서 한 번 들어가면 절대로 살아 나올 수 없는 길도 있어."
"할아버지도 길을 잃은 적 있어요?"

"그럼. 나도 젊었을 때, 그러니까 배를 탄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는 여러 번 길을 잃었단다."

"그, 그럼 마리 스텔라도 보셨어요?"

"그러니까 무사히 돌아왔지.그런데 말이다, 돌아와 보니까 사람들이 나한테 화를 내고 있더구나."

"으응? 왜 사람들이 할아버지한테 화를 내요?"

"내가 약속한 날짜 보다 늦게 왔기 때문이지. 난 길을 잃어서 헤매느라고 늦었는데, 사람들은 내가 일부러 약속을 지키지 않은 걸로 생각했던 모양이야."
"하지만 우리 엄만 배를 탄게 아닌걸요."

"얘야, 길은 땅이나 바다에만 있는 게 아니야. 인생에도 길이 있단다. 아주 많은 길이 복잡하게 엉켜 있지.그래서 어른들도 가끔은 길을 잃고 헤매게 되는 거란다."

 소년은 그림 속의 황금빛 별을 보았다. 비록 그림이긴 했지만 마리 스텔라의 별빛은 은은하면서도 밝고, 그부드러우면서도 사람의 마음을 끄는 특별한 힘이 있었다. 노인은 크고 따뜻한 손으로 소년의 어깨를 어루만졌다. 그리고 작지만 분명한 목소리로 말했다.

"얘야. 엄마가 보고 싶거나 길을 잃었을 땐 마리 스텔라를 찾거라.

 그러면 마리 스텔라가 도와 줄 게다."

 그 날 밤, 소년은 꿈에서 마리 스텔라를 보았다. 마리스텔라는 소년의 눈 앞에서 환하게 빛을 내더니 아름다운 여인으로 바뀌었다. 여인은 일곱개의 별로 엮어 만든 왕관을 쓰고 있었는데,                          

왕관의 중앙에는 두개의 달이 한 개의 해를 받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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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 해엽..글이 길어서 담에 2부작으로 또 쓸께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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