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을 사랑하는 이들의 작은터

오랜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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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경 [9188lee] 쪽지 캡슐

1999-11-10 ㅣ No.3159

게시판에 들렀습니다... 회사에 AVR이라고 하는 전원을 일정하게 공급하는 장치가 고장나서... 컴퓨터도 라디오도 원소분석기기(저는 원소분석기기 오퍼레이터입니다)도 얼마간 죽어 있었습니다... 전기 없는 회사의 하루하루는 거의 침묵 그 자체였습니다. 다행히 현광등은 들어와서 책은 읽을 수 있었지만... 아무일도 없이 그냥 앉아서 책만 읽으며 음악도 들을 수 없으며 차도 끓여먹을 수 없어서,.... 그냥 조용한 가운데서.... 진짜 조용한 가운데서... 내 입에서 나오는 숨소리만 들으며 그렇게 조용한 곳에서 하루종일 있으려니 진짜 생각도 많아지고... 깊어만 가는 가을은 마음을 휑하니 쓸어버리고.... 깊어만 가는 가을은 너무나 선명한 색깔의 나무들에서 오는가 봅니다. 노랗고 빨갛고.... 밤이 되면 그 색깔들은 보이지 않고 쓸쓸한 바람만이 겨울을 재촉합니다.... 오늘 다시 전처럼 일상으로 돌아왔습니다. 컴에서 게시판 들락거리고 라디오에서 음악듣고... 밀렸던 일도 해야 하고,,,, 하지만 먼가 쓸쓸했던 그 마음만은 그대로 이군요... 눈물이 나서 견딜수 없는 가을... 정말 가을 타나 봅니다... 이제 얼마 안 남은 가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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