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동성당 게시판

[청년]오락실의 깻잎머리 소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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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백 [c109] 쪽지 캡슐

2000-12-07 ㅣ No.4124

 

오락실에 들어가니 머리를 7:3으로 가르마를 탄 여자아이 하나가 나를 휙 ̄ 하 고 노려봅니다.

"으음..생긴건 이쁜데..눈깔이 꼭 고양이 같네. -_-"

눈길을 은근슬쩍 피하고는 오락기 앞에 앉아 동전을 집어 넣고 조이스틱을 붙잡았죠. 오락에 열중하다가 나도 모르게 뒤를 돌아보았는데 7:3 가르마 걸은 내등을 여

전히 노려보며... 담배를 꼬나물고 있는게 아닙니까. -_-    

 

"어라..나이도 어린게..오락실에서 담배를펴. 나도 동네 오락실에서 담배 피우다가 걸리면..뒈지게 밟히는데..웃기는 기지배구만...-_- "

 

하지만 엄연히 따지면 제가 상관할바가 없는일 아닙니다.

애써 오락기에만 정신을 집중 시키고 머리속으로는 "상관하지 말자. 저 여자애가 나이가 많건 적건 담배 피우다 뒈지면 저만 손해지." 라며 제 맘을 혼자서 위로하고는 오락기에만 신경을 쓰려고 하는데...

“카아악∼ 퉤∼”

쓰윽∼ 고개를 돌려보니 가래침을 오락실 바닥에 퉤퉤 뱉으며 여전히 건방진 자태로 담배 연기를 소독차가 연기를 뿌리듯 이곳저곳에 연기를 뿌려데고 있는 겁니다.

"왠만 하면 담배 좀 가려서 피워야 하는거..아냐 -_-?"

저희 동네가 워낙에 백수들이 많은 동네라 항상 오후시간이면 오락실에 백수 아저씨들로 가득 하기에..더욱 황당함이 밀려 왔습니다.

"후우..그래. 나라도 가서 담배좀 가려 피워 달라고 얘기를 해야겠어"

오락기를 그대로 둔채 그녀에게 정승처럼(?) 뚜벅뚜벅 걸어 갔습니다.

그녀는 걸어오는 나를보며 위기감을 느낀듯 담배를 길게 들여마신후...

내 얼굴을 향해 담배 연기를 푸우웁∼하며 뿌리는 겁니다. -_-;;

“ 저어... ”

“ (당돌하게) 왜요! ”

혼자서 생각에 빠진 0.23초 동안 머리속을 빠른 회전을 했습니다.

- 왜요라니! 담배 안꺼 씨x    이라고....할까 -_-?

- 당장 담배 안끄면 니 손등에 담배빵 해버린다!라고...할까 -_-;

라는등의 생각을 하게 되었답니다.

“ (당당하게) 후우..너 몇살이야! ”

“ (기가 막히 다는듯) 왜요 ? ”

“ 몇살이냐고 묻잖아!! ”

그러자 그녀의 한마디.

 

 

 

 

 

“왜 그래요..아저씨 저 남자친구 있어요. T.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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