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계동성당 게시판

 

 

2005 1 21

 

창세기 31장 43절~ 32장 3절

 

야곱과 라반이 계약을 맺다

...

"이 여자들은 내 딸이요, 이 아이들은 내 손자요, 이 양떼도 다 내 것이다.
네 눈앞에 있는 것 어느 하나 내 것 아닌 것이 있느냐?
...
이리 와서 너와 나 사이에 계약을 맺자.
돌무더기를 쌓아 너와 나 사이에 증거로 삼자."
...
그 돌무더기를 라반은 여가르사하두다라 불렀으나 야곱은 갈르엣이라고 불렀다
...

산에서 제물을 드리고 일가친척을 잔치에 초청하였다.(야곱이 가지고 있는 힘을 보여주는 것)

야곱도 길을 떠났다. 그는 도중에 하느님의 사역꾼들과 마주쳤다.
야곱은 그들을 보고
"이 곳이 하느님의 진지구나."하면서 그 곳을 마하나임이라 하였다

 

 

 

라반이 자기애가 강한 사람이었다는 것이 드러난다

라반의 성격이 자기애적 성격장애이다

 

사람들마다 자기애(自己愛)가 있다

남보다 자기 배가 고픈 것이 먼저다

수술 받은 사람보다 내 손바닥의 가시가 더 아프다고 한다

자기 자신을 먼저 위하는 것은 본능적으로 갖고 있는 욕구이다

자기애란 적정량이 있어야된다

남에게만 퍼주는 것은 봉사 콤플렉스이다

자기 것만 채우는 것은 지나친 이기심이다

이 양극단이 다 안 좋다

자기도 챙기고 남도 챙길 줄 아는 것이 건강하다

라반은 자기 자신만 챙겼던 것이다

그래서 자기애적 성격장애자라 한다

 

자기애적 성격장애를 세분화해 보면,

1. 무감각형 자기애(명백한 자기애)

1)남이 보기에 이기적이라는 것을 분명히 알게 한다

자기가 남에게 폐를 끼치는지 아닌지를 잘 모른다

집 식구들이 자기 때문에 힘들어 하는 것을 모른다

남의 감정을 모른다

라반의 딸들이 많이 시달렸다

그래서 야곱이 가자고 하니 따라나선 것이다

라반은 끝까지 내 것인 딸들이라 얘기하며 서운해한다

2)대화가 안 된다

말은 많이 하지만 대화가 안 된다

자기 혼자 얘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3)관심의 대상이 오로지 중요한 것이 자기여야한다

자기얘기하면 관심이 있고 다른 사람얘기를 하면 다른 짓거리를 한다

자기도취에 빠져있다, 잘난 척한다는 소리를 듣는다

4)남에게 상처 주는 일에 둔감하다

다른 사람한테 상처받은 것에 대해서도 둔감하다

가장 스트레스를 안 받고 사는 성격이기도 하다

자기는 얼굴에 화색이 돌아도 같이 사는 사람은 힘들다

나만 만족시켜 주면 상대가 누구라도 상관없다

5)대상관계가 만화같다

만화나 영화의 비현실적인 면이 있다, 단순하다

요즈음 아이들, 한집 한 자녀인 경우, 관계 푸는데 불편함을 견디지 못한다

 

2. 과민형 자기애(은밀한 자기애)

1)남이 잘 모른다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대하는지에 대해 지나치게 민감하다

2)다른 사람이 내 흉을 보지 않나 해서 늘 안테나를 세우고 있다

다른 사람들에 대해 끊임없는 관심을 갖는 편집증이 있다

얘기 중에 들어가 얘기가 끝나면 자기 흉을 봤나하고 묻는다

사람들을 은근히 신문하는 성격이다

친한 사람에게서 모멸감을 느낀다

3)은폐를 잘한다

자기 자신을 드러냈다가 거부당할까봐

얼핏 보기에 겸손해 보인다

부끄러움을 많이 탄다

 

우리가 갖고 있는 2가지 자기

ideal self-이상적 자기, 무감각형 자기애적 성격장애자

real self-현실적 자기, 자기의 이상적 자아를 인정을 못하는 것이다

현실적인 자기를 받아들여야 마음의 갈등이 덜 생긴다

끊임없이 이상적 자기만 추구할 때 마음이 갈라지기 시작한다

무감각형 자기애적 성격장애자는

이미 자기가 이상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자기 자신은 아무 문제가 없는데 문제가 바깥으로 나가버려 투사가 되어버린다

은밀한 자기애적 성격장애자는

내가 현실적 자기에 있지만 여기 있을 사람은 아니야,

내가 너희들과 똑같지는 않아, 하는

마음 안에는 은근한 우울감을 갖고 있다

겸손이 아니다

나도 못하는데 너희들 중에 할 놈이 누가 있냐

부끄러워하는데 진짜 부끄러워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아직 이상적 자아까지 못 갔다는 자기 실망감이다

정말 내 자신이 부족하다는 데서 오는 그런 부끄러움이 아니다

 

라반의 경우 무감각형 자기애적 성격장애자 였다

딸들이 도망가는 것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문제의 원인을 남에게 다 돌린다

하느님께서는 야곱을 보내 라반에게 자기애적 성격장애의 성향을 고쳐주려고 하셨다

자기애가 강한 사람이라 양보가 없었는데 야곱과 양보를 해

계약을 맺음으로써 자기 안에 있는 자기애가 깨지는 경우이다

하느님은 라반에게도 역시 사람이 가는 길을 이끌어주시는 분이다

 

야곱에 대해,

인생을 살아가는데 선택할 수 있는 여지에 대해 심리학자들이 말하기를

우리는 가만히 있는 것을 깨닫거나 덜 깨닫는 것을 선택할 수 있다

우리는 자신만의 삶의 방향을 결정할 수도 있고 다른 사람들이 결정하게 만들 수도 있다

행동하기 위해 나의 잠재력을 사용할 수도 있고 사용하지 않을 수도 있다

다른 사람들과 의미 있는 관계를 맺을 수도 있고 관계를 안 맺을 수도 있다

자신만의 독특함을 찾을 수도 있고 남들과 휩쓸려 살 수도 있다

삶의 의미를 발견 창조할 수도 있고 무의미하게 살 수도 있다

위기를 스스로 이겨낼 수도 있고 다른 사람에게 의존함으로써 안정감을 얻을 수도 있다

선택의 여지가 많은 인생을 살고 있는데

내가 선택한 것이 앞날뿐만 아니라

내 마음을 건강하게 만들 것인가 병적으로 만들 것인가에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정체성(identity, identitas)

내가 누구냐, 내가 왜 사나?

왜 살까요?

장례미사 때 어떻게 살았느냐, 지금 어디에 있는가를 물어 봅니다

살아서 행복했던 사람이 죽어서도 행복한 자리로 간다

이것이 에너지의 법칙이다

내가 그 자리를 스스로 선택해 가는 것이다

 

내 인생은 나를 위해서 사는 것이다

이기적인 것이 아니라 내가 나 자신을 돌봐야

내가 사는 삶의 방향이 확실해야 남을 돌볼 수 있다

 

-야곱이 정체성을 확립한 것을 알 수 있는 점-

라반이 아람어로 여가르사하두다라고 석상에 이름을 붙인 것을

야곱이 히브리어로 다른 석상 이름 갈르엣이라 붙인 것

다른 이름을 붙인 것은 분리된 독립된 삶을 천명한 것이다

자기 식으로 계약을 했다는 것은

건강한 정체성이 확립되었다는 것이다

 

 

마르시아(Marcia)의 정체성의 형성단계

1)정체감 혼미의 단계(identity diffusion)

자기인생을 설계하고 싶다는 욕구가 강하지 않은 단계

그냥 사는 것이다, 수동적으로

자기 인생에 대해, 자기 역할이나 일에 대한 확신이 없다

심리적으로 공허함에 많이 빠진다

알코올 중독, 약물 중독 등

정체감을 가져야 자기파괴를 안한다

인생살이에서 가장 힘든 삶을 산다

대개 심리치료를 받으러 오는 사람들이 이 단계에 있는 사람들이다

2)정체감 조기 획득(identity foreclosure)

범생이, 특별한 위기 없이 순탄하게 엘리트 코스를 밟아가는 삶

경제적으로도 안정감을 일찍 얻고

정체감을 조기 획득한 사람들이 정체감 유실

힘든 상황에서 쉽게 무너진다

온실 속의 화초처럼 깨질 위험이 크다

좌절이 왔을 때 면역체계가 약하다는 것이 결함이다

3)정체감 유예(identity moratorium)

자기가 누구인가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단계

탐색, 확신이 없이 갈등상태에 있는 것이다

자기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상태라서 주위사람들과 많이 부딪힌다

그러면서 자기 자신을 찾아간다

4)정체감 획득단계(identity achievement)

자기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되는지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다

사추기 때에야 있다

40중반에 들어가면 안정이 된다

포기를 하는 것이다, 할 수 없이 접는다

아이들이 분리되어 나가기 때문에 심리적 불안감이 줄고 수동적 안정감이 생긴다

이런 과정을 통해 정체감이 확립이 되면 안정감, 자신감이 생긴다

이때부터 대인관계가 원만해진다

내 인생에 도움이 되는 사람을 끌어 모으기 시작한다

식구들에게도 편안하게 해주는 단계에 들어간다

내가 어떻게 살아 가야할지에 대해

삶의 길이 보이기 때문에

마음 안에 불안이 줄어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