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동성당 게시판

종교박람회 에서[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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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남국 [petertel] 쪽지 캡슐

2001-05-04 ㅣ No.932

읽었던 책 중에서 가끔씩 생각이 다시나는 애기가 있어

독서를 권하기도 할 겸, 전재를 하려고 합니다.

시중 책들엔 무단 옮기거나 복사를 불허하는데

이책엔 그런 말들이 없어,

주일에 몇번 올려 놓겠습니다.

보시다 보면 갈증이 일어서

책을 사서 보시는 분이 많아지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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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소니 드 멜로(Rev. Fr. Anthony de Mello, S.J : 예수회) 신부님의

속뜻 그윽한 이야기 모음

종교 박람회 중에서    -분도출판사-

 

 

이 책은 어느 교파에 속하거나 간에 또 종교인이거나 종교인이 아니거나 간에 또 누구나 를 위해 엮은 책입니다.

그렇다고 읽는 이 에게 내가 가톨릭 교회의 사제라는 사실을 숨길 수는 없습니다. <신비주의> 전통을 나는, 그리스도 교의 것이 아니고 심지어 어느 종교의 것도 아닌 것까지 두루 겪었습니다. 그리고 이들에게서 깊은 영향을 받았으며 풍부한 보화를 얻었습니다. 그러나 그러면서도 내가 끊임없이 되돌아가는 곳은 나의 교회입니다. 교회는 나의 영적 고향인 것입니다. 교회도 모자라는 데가 있고 때로는 옹졸하기마저 함을 나는 절감하고 있습니다. 그 때문에 종종 당혹하게 되기조차 합니다. 그러나 또 한편 교회야말로 나의 꼴을 이루어 주었고 오늘의 나를 만들어 주었다는 사실을 나는 또한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교회에, 나의 어머니요 스승이신 교회에 사랑하는 마음으로 이 책을 바칩니다.

 

 

 

이야기라면 누구나 좋아하거니와, 이 책에는 이야기들이 듬뿍 들었다: 불교 이야기, 그리스도교 이야기도, 선사 이야기, 하시딤 이야기도, 러시아 이야기, 중국 이야기도, 힌두 이야기, 수피 이야기도, 옛날 이야기, 요즘 이야기도... ...

 

이 이야기들은 특별한 성질을 띠고 있는데, 특별히: 특별한 방식으로 읽으면 영적인 성장을 낳게 된다.

하시딤: 신비주의 색채가 짙은, 유대교의 한 종파. 또는 그 신도.

수피: 신비주의 색채가 짙은, 이스람교의 한 종파, 또는 그 신도.

 

이 책의 이야기를 읽는 법

세가지 방법이 있다.

1. 한 이야기를 한번 읽고는 딴 이야기로 넘어가기. 이런 방법으로 읽으면, 그저 재미나는 일이 될 수 있겠다.

2. 한 이야기를 두 번 읽기: 읽고는 곰곰이 생각하고, 읽고는 삶에 옮기기. 가령 조그만 모임에서 회원마다 이야기에 대한 자기 생각을 나누며 이런 방법을 실행한다면, 썩 유익한 일이 될 수도 있겠다. 하나의 <신학>스런 모임이 이뤄지는 셈이다.

3. 이야기에 관하여 궁리해 본 다음, 이야기를 다시 읽기. 안으로 고요한 분위기를 이루어 이야기의 깊은 속뜻이, 말과 생각 뒤에 감추인 의미가 절로 열려 나오게 하기. 이렇게 하면 <신비주의>스런 맛을 차츰 느끼게 될 것이다.

 

혹은 이야기를 온종일 간직하고 다니며 <향기>나 <가락>이 절로 넘나들게 해 보라. 이야기를 머리로 알아들을 것이 아니라 가슴에 와 닿게 할 일이다. 이런 방법으로도 제법 하나의<신비가> 될 수 있으리라. 본디 이 이야기들이 생겨날 적부터 대개는 바로 이 <신비주의>스런 과녁을 겨냥하고 있었던 것이다.

 

주의

대부분 이야기에다가 풀이말을 조금씩 달아 보았다. 읽는 이 스스로 무슨 풀이를 해 보고 싶기도 하려니와, 그 본보기가 되자는 것이다. 풀이는 읽는 이 스스로 할 일이다. 이 책에 실릴 풀이 말에 매이지 말라. 이들은 때때로 뜻을 좁혀 버리고 또 더러 뜻을 그르칠 수조차 있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이야기를 자기 아닌 딴 사람에게 - 사제에게나, 교회에나, 이웃에게 - 적용하기를 삼가라. 그래서는 도리어 자기에게 영적으로 해롭다. 이들 하나하나가 다른 누구도 아닌 <너>를 두고 하는 이야기다.

 

이 책을 처음 읽을 때는 주어진 차례대로 읽는 것이 좋다. 이것저것 주워 읽어서는 이 순서에 의하여 전달되는 교훈과 정신을 놓치게 된다.

 

낱말풀이

<신학>:

하느님의 일에 관해 이야기하는 또는 그런 이야기를 듣는 기술.

<신비주의>:

그런 이야기를 들으며 그 때문에 자신이 달라질 만큼 속뜻을 맛보고 느끼는 기술

 

 

 

첫째 이야기

 

내 맛 남 이 봐 주 랴

 

제자의불평:

 

"이야기는 곧잘 해 주시면서 그 뜻을 밝혀주시는 일은 통 없으시네요."

 

 

스승의 대답:

 

"누가 너에게 과일을 권하면서, 제가 먼저 씹어 맛을 보고서 준다면, 너는 좋겠느냐?"

 

 

너 대신

<너의> 의미를 발견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스승이라도.

 

 

 

중대한 차이

 

 

수피교인 우와이스가 받은 질문과 그의 대답:

 

"당신은 특별한 은혜를 입으셨습니까?"

 

"아침에 눈을 뜨면 나는 오늘 저녁에도 내가 살아 있을지 모르겠다는 걸 느낀답니다."

 

"그야 누구나 다 아는 애기가 아닙니까?"

 

"아닌게아니라 누구나 다 알고 말고요. 하지만 누구나 다 <느끼고> 있는 건 아니지요."

 

 

 

<술>이라는 낱말을 머리로 알아들었다 해서 취하는 사람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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