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성당 게시판

용산성당은 다니지 않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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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주 [newzil2] 쪽지 캡슐

2001-12-01 ㅣ No.3160

^^저는 용산성당엔 다니지 않지만,

용산성당은 저에게 매우 의미 깊은

성당 중에 하나입니다.

 

요즈음 갑자기 용산성당이 생각나서

한번 찾아가고 싶다는 의지(?)에

홈페이지를 두리번 거리고 있어요

 

저희 조부모님께서 서울서 터를 잡고

살기 시작한 곳은 바로

용산성당옆 슈퍼랑 계란집있던 곳

맞은 편이었어요

저희 아버지는 할머니 손을 잡구

큰아버지랑 같이 성당에 매일 놀이터가듯

놀러가셨구요

 

다서 여섯살짜리 소년은 이제

희끗희끗 흰머리가

검은 머리카락보다 더 많아 졌고

얼굴과 손에도 잔주름이 가득한

20대의 자식을 둔 가장이 되어있지요.

 

20대가 되면 부모에 대해 하는 말중

가장 공통된 것은

아마 부모님이 늙은걸 느끼고 있다는 것이겠죠?

그리고 그 부모님의 인생에 대해

찬찬히 생각하게 되고

다른 모습들을 발견하게 되고

이젠 그들과 단절되었던 마음을

내 마음으로 받아들이게 되구요..

 

제가 지금 그 과정을 겪고 있나봐요.

 

어쩌면 그냥 제가 어린시절 할머니 댁에 놀러갈적에

꼭 들렸던 용산성당..

그리고 나도 제 아버지처럼

매미잡고 뛰어다니며 놀던

용산성당의 성직자 묘소..

그 아래 보이던 수많은 집들...

 

그런것들이 그리워서 일수도 있겠죠.

 

어쨋든 너무 가보고 싶네요.

제 기억속엔 오유월의 성당모습이 기억에 생생하고

달동네 골목골목을 올라갔던것 같은데..

이젠 재개발로 많이 달라졌겠죠?

 

^^

이번해 넘기기 전에 꼭 가보려구여..

 

다들 행복한 마지막달 보내시구.

소원하시는 마음의 고향 찾아보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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