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성당 게시판

언제 다시 만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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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희 [cycramen] 쪽지 캡슐

2002-11-01 ㅣ No.4058

 

 

 

10월 30일 목요일 저녁에 구역별 장기 자랑을 했습니다.

저희 구역에서는 초등학교 1~2학년들이 춤과 노래를 했지요.

 

밤에 연습을 하니  아이들이 춥다고, 감기에 걸렸다고, 학원 가야 한다고 모이지를 못해 발표를 하지 못하나 보라고 걱정을 하며 기도를 드렸지요. 그리고 전화를 돌리니 그 전까지는 참석 못하는 사람의 대답만 듣다가 그 다음 부터는 갈 수 있다는 대답을 들으니 얼마나 신이 나던지요.

 

발표날은 무대에서 미리 연습 한다고 시작 1시간 반전부터 와서 대 성전에서 연습을 시켰더니 막상  시작하니 어린 아이들이라서 꾸벅 꾸벅 졸고 엄마한테 간다고 졸라서 가짜 엄마인 제가 안아 줄께 이리 오라고 하며 안아주었지요.  

 

우리 구역이 발표할 때는 아이들이 미흡한 점은 서로 도와가며  노래하고 율동 하는

모습이 아기 천사들 같았습니다.

 

등수를  발표하는데 하느님 찬양하고는 관계가 없어서 인지, 주제가 없어서인지

등수 안에 못 들어 얼마나 속상했는지 모릅니다.

아이들 한테도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아이를 가르쳐 준 모니카 자매님은 자신의

4살짜리 아들을 친정으로, 시댁으로 맡기면서 수고해 주셨는데 결과가 없으니 미안했지요.

 

과정이 중요하지 등수가 무엇이 중요하냐고 스스로 타일러도 마음이 풀리지 않았지요

 

그런데 하루가 지나니 1학년 여자아이가 그날 헤어지면서"언제 다시 만날 수 있을까요"

라고 한 말이 제 귓전에 메아리 치고 있었습니다.

제가 무엇을 받기를 원했을까요.

이 보다 더 큰 선물은 없었던 것을...

 

먼 훗날에도 이 기억을 되살리면 미소를 지을 수 있을것 같습니다

구역장 일 힘든다고 투덜거리지 말고 이런 기쁨을 주신 하느님께 감사를 드려야 하는건가요(?)

 

이 글을 통해 추운 밤에 아이들을 데리고 밤마다 와 주신 자매님께 감사드리고 지도해 주신 모니카 자매님께 감사드립니다.

 

열명의 아기 천사에게

하느님의 은총이 함께하기를...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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