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희동성당 게시판

"레이디 멕베스"의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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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환 [cjhwan] 쪽지 캡슐

1999-10-08 ㅣ No.730

어제 그렇게 꿀꿀했던 기분은 많이 아니 조금은 가셨네요.

어제 피곤해서 집에 일찍 가려고 했는데,

문자 메시지가 왔어요.

임선경 레지나 누나가 보낸 문자였는데,

며칠 전에 내가 보낸 문자에 대한 답장이었어요.

지금 혼자 대학로에 연극 보러 간다고 하더군요.

마침 제가 탄 버스가 혜화동을 향하고 있었죠.

누나한테 전화해서 결국 같이 연극을 보게 되었답니다.

제가 연극은 처음 보는 것이었거든요.

많이 떨렸어요.

연극 제목은 "레이디 맥베스"였습니다.

세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하나인

멕베스를 약간 페러디했다고 하는군요.

아주 숨막히는 연극이었습니다.

이대 여학생들이 단체로 관람하는 바람에 조금은 불편했지만,

처음 본 연극으로는 아주 좋았다고 생각됩니다.

특히 여자 주인공이 미쳐 가는 과정이

아주 생생하게 표현이 되었어요.

어제 내가 미쳐 가려는 것보다 더 심하게 말이죠.ㅜ.ㅜ

덕분에 나는 조금 숨통이 트이는 기분이었습니다.-.-

선경 누나는 주인공의 숨결을 따라가느라 숨이 막혔다고 하는데,

저는 그 숨결이 오히려 제 숨통을 뚫어 놓은 것 같았습니다.

연극 보고 신부님과 연락해서 교사 중 한명이 아르바이트 하는 데서 만나서

아르바이트 생 경화 누나와(Miss Lee) 양신부님,재근이 형(무적 교무),

윤주 누나(더 무적 교감),또 저와 선경누나까지 재미있게 놀았답니다.(^-^)

저에게 연극을 보여 주고 인생 상담까지 해준 선경 누나에게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연극의 효과가 오래 가기를 바랄 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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