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희동성당 게시판

♥향기로운 만남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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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누리 [voice] 쪽지 캡슐

1999-11-23 ㅣ No.894

 

자기(<-애칭)야가 저에게 보내준 글 인데요...

멋있어서 여러분께 공개합니다. ^_^

 

1. 부족한 모습

그대로 사람들은 누구나 콤플렉스 한두 개씩은 지니고 살지요.

그리고 자신의 단점이나 콤플렉스를 인정해 주고 감싸 주는 사람을 만날 때

상대방을 전적으로 신뢰하게 되고 그에게서 따뜻함을 느낍니다.

사람의 본성이나 됨됨이보다 외적인 조건들이 그 사람의 인격을 대변하는 세상에서

서로의 부족한 모습 그대로를 인정해 주고 감싸주는 모습, 아름답지 않나요?

     

2. 끝까지 믿어 주는 마음

살다 보면 서로간에 오해가 생길 수 있지요.

그것 때문에 상대를 의심해 서로의 마음에 깊은 상처를 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사람 사이의 관계가 튼실하려면 믿고 살아야겠습니다.

내 친구가 나를 배신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

내 연인이 나를 끝까지 사랑해 줄 것이라는 믿음.

성경에 보면 세상에서 가장 큰사랑은

친구를 위해 목숨을 버릴 수 있는 사랑이라고 나와 있습니다.

목숨까지 주진 못하더라도 상대방을 끝가지 믿고 그 믿음에 대한 확신을 가질 때

우리 살아가는 모습 참 예쁠 것 같지 않나요 ?

 

3. 조금 무거워지세요

요즘은 모든 것이 참 가볍고 빠르죠. 만나는 것도, 사랑하는 것도, 헤어지는 것도.... 진지함과 설렘이란 단어는 어느덧 우리 곁을 떠나서

소설 속에나 등장하는 말처럼 느껴집니다.

밀란 쿤데라의 소설『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전 왠지 그 제목이 참 마음에 듭니다.

옷은 가벼울수록 좋지만 사람 사이는 조금 무게가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묵직하고 뻐근해서 항상 서로의 무게를 느끼면서 살아갔으면 좋겠습니다.

 

4. 가식 없는 진실

서로의 마음이 없이 이루어지는 모든 것들은 정말 얼마나 무의미한 것일 까요.

전화, 만남, 우정, 사랑....,

자신의 마음속 깊은 곳을 내보인다는 것은

어쩌면 남 앞에서 옷을 벗는 일보다 어려운 일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마음을 터놓고 진실로 다가설 때 상대방의 마음의 문도 열린다고 믿습니다.

 

5. 대가를 바라지 않는 사랑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입니다.

무엇인가 대가를 바라고 이루어지는 모든 일들은

실망과 이해타산이라는 결과를 가져오는 것 같습니다.

순수하고 친절한 상대의 모습에 반했다가 더 많은 것들을 그 사람에게서 바라게 되고,

아주 나중에 많이 아파해 본 경험 없으신지요?

상대방에 대한 모든 기대를 버리십시오.

대가를 바라지 않는 모든 것들 속에 진실과 순수와 사랑의 의미가 담겨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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