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재의 예식 다음 금요일 2/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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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재의 예식 다음 금요일 2/12
자연을 가만히 들여 보면, 악어와 악어새처럼 서로의 이해관계 속에서 상호보완하며 사는 상생의 관계가 있습니다. 그런가하면 고양이와 쥐처럼 어느 한 쪽이 상대에게 절대적으로 약한 천적의 관계도 있습니다. 사람들 사이에는 어딘지 모르게 부담스러운 ‘미운 오리새끼’도 있습니다.
이런 면에서 단식을 헤아려보면, 한 사람이 기도하고 성실한 것 외에도 그가 그렇게 살아서 과연 이웃들에게 어떻게 기여하는가 하는 관계의 측면 안에서의 신앙생활을 바라보게 해줍니다.
오늘 주 하느님께서는 이사야 예언자를 통해 “내가 좋아하는 단식은 이런 것이 아니겠느냐? 불의한 결박을 풀어 주고 멍에 줄을 끌러 주는 것, 억압받는 이들을 자유롭게 내보내고, 모든 멍에를 부수어 버리는 것이다. 네 양식을 굶주린 이와 함께 나누고, 가련하게 떠도는 이들을 네 집에 맞아들이는 것, 헐벗은 사람을 보면 덮어 주고, 네 혈육을 피하여 숨지 않는 것이 아니겠느냐?”(이사 58,6-7) 라고 말씀하십니다.
자기가 다 할 바를 다 할뿐만 아니라 자신과 함께하는 동시대의 이웃들에게 기여함으로써 진정한 단식을 살아가기로 합시다. 개인으로 불리었지만 개인의 완성에 그치지 않고 형제들과의 관계성 안에서 공동체의 구원으로 불린 우리의 존재를 기억하며 단식을 완성하기로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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