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재울성당 게시판
1999년 11월의 마지막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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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이 다시는 오지 않을 1999년 11월의 마지막 날입니다. 사실 이렇게 따지면 그 어디 소중하지 않은 날이 있겠습니까마는.. 그래두.. 왠지 좀 챙기고 싶네요..^^;;
오늘 예수살이 미사가 있어요. 보좌신부님을 보내면서 마지막 공동체 미사인듯 싶은데.. 전 예수살이 활동을 계속 해오지 않아서 가기가 몹시 창피허지만.. 그래두 가야겠죠? 정말 성실하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군요. -_-;;
선영아!! 가입 축하하고!! 아르바이트 하느라 바쁘지만 가끔씩 와야헌다.. 안 그러면.. 알쥐??
수현이의 토끼 시리즈도 아주 자~알 봤구.. 오늘 또 주님이(?) 그립네용(아! 이러면 안되쥐?) 남은 시간 좋은 시간들 보내시구요.. 마리안나 였음다... 시 하나 올리는데 쬠 기네요. 그래두 마지막까지 읽어주서요..
그대에게안도현괴로움으로 하여그대는 울지 말라마음이 괴로운 사람은지금누군가를사랑하고 있는 사람이니아무도 곁에 없는 겨울홀로 춥다고 떨지 말라눈이 내리면눈이 내리는 세상 속으로언젠가 한번은 가리라 했던마침내 한번은 가고야 말 길을우리 같이 가자모든 첫 만남은설레임보다 두려움이 커서그대의 귓불은 빨갛게 달아오르겠지만떠난 다음에는뒤를 돌아보지 말 일이다걸어온 길보다걸어갈 길이 더 많은 우리가스스로 등불을 켜 들지 않는다면어느 누가 있어이 겨울 한 귀퉁이를밝히려 하겠는가가다 보면 어둠도 오고그대와 나그때 쓰러질 듯 피곤해지면우리가세상 속을 흩날리며서로서로 어깨 끼고 내려오는저 수많은 눈발 중의 하나인 것을생각하자부끄러운 것은 가려주고더러운 것은 덮어주며가장 늦은 곳으로부터찬 란한 한 세상을 만들어 가는우리가난하기 때문에마음이 따뜻한 두 사람이 되자괴로움으로 하여 울지 않는사랑이 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