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덕동성당 게시판

숨은 일화들(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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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열 [icbm522] 쪽지 캡슐

2000-07-28 ㅣ No.903

오랜만에 글을 올립니다. 거의 한달여 만인것 같네요.

그동안 안녕하셨습니까? 무더운 여름에 더위는 드시지 않았는지요?

그럼 계속해서 숨은 일화들을 적겠읍니다.

아참 저는 7월 29일 오후부터 휴가를 떠납니다. 8월2일 까지... 혼자서... 흑흑흑!!!!

 

(47)이유

영국의 어느 시골에 일년에 오백 파운드 정도의 세금을 내야하는 큰 땅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있었읍니다. 이 사람은 무척 게으른 사람이었으므로 빚이 점점 많아져 나중에는 그 땅의 반을 팔아 빚을 갚고 나머지는 농민에게 이십년을 기한하고 빌려 주었읍니다.

이십년이 지난 후, 땅을 빌린 그 농부는 주인을 찾아가 소작료를 내고 나서

[제가 빌리고 있는 땅을 파실 생각은 없으십니까?]하고 물었다. 그 주인은 깜짝 놀라

[내 땅을 사겠다고?]하고 되물었다. 농부가

[그렇습니다, 가격만 마땅하다면 사려고 합니다.]라고 말하자, 주인은 더욱 놀라서

[그것은 믿어지지않는 말이군. 나는 일찌기 지금 자네에게 빌려주고 있는 땅의 두배를 갖고 있었으며, 소작료를 낼 필요가 없었는데도 생활이 풍족치 못해 그 반은 팔고 나머지 반은 자네에게 빌려 주었었네. 그런데 자네는 매년 이백 파운드의 소작료를 나에게 지불해 오고, 그러고도 몇년 않되어 그것을 사겠다니 정말 믿을 수가 없네.]라고 말했다. 그 농부는

[그러나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댁에서는 편히 앉아 사람들을 시키고 있을 때 저는 부지런히 일했읍니다. 댁에서 안락의자에 앉아 수확물을 받고 있을 때, 저는 피땀 흘린 수확물을 자신이 거둬들였던 것입니다.]

 

(48)빅토리아 왕녀의 동물 애호

빅토리아 여왕의 왕녀 시절 이야기이다.

왕녀는 어느날 런던시외 큐우공원을 유람하였을 때 아조의 새끼가 많은 것을 보고

[저것을 안아보고 싶다.]고 말하였다. 그리하여 시종이 왕녀를 마차에서 내리게하고, 아조 새끼를 보호하는 소녀에게서 한 마리의 아조 새끼를 왕녀에게 갖다주자, 왕녀는 매우 기뻐하며 소중한 듯이 몇번이나 가슴에 껴안더니 그 소녀에게 돌려준 후 고맙다는 인사를 했다. 후년에 이르러 영국에 있어서의 동물 학대 방지사업의 진보는 간접으로 빅토리아 여왕의 덕에 기인한다고 전해지는 것을 보면 여왕이 왕녀 시절부터 얼마나 동물을 사랑했는지 상상 할 수 있을 것이다.

 

(49)목수의 열성

영국에 기술이 아주 탁월한 목수가 있었다. 그는 고적이 많은 나라를 두루 돌아다니며 연구를 거듭한 후 귀국하였다. 그는 <어떠한 일이라도 남에게서 부탁 받은 이상은 이것을 맡아서 하자!>라고 생각하고 가옥을 허는 것 같은, 목수일 중에서도 가장 신통치 않고 이익이 적은 일이라도, 이것을 싫다 하지 않고 담당하였다.

어느 칠월의 뜨거운 한낮이었다. 이 유명한 목수가 지붕위에 올라가 가옥을 허는 일을 하고 있으려니까, 한 친구가 지나가다가 이것을 보고 얼굴의 땀을 씻으며,

[그것이야 말로 희랍을 다녀온 사람에게 적합한 일일세.]라고 말했다.

이렇듯 아무리 작은 일이라 할지라도 이것을 가볍게 보지 않고 마음을 다하여 일하였으므로 점차 그의 기술은 세상에 알려져 후에는 귀중한 공사를 맡게 되고 부와 명성을 얻게 되었다.

 

(50)겸손한 스티븐슨

스티븐슨은 어떠한 사업을 계획할 때면 처음에 우선

<이 일은 성공할까? 어떨까? 또 비용은 모자라지나 않을까?>이런 것을 생각하여 치밀한 계획을 짠 후 일에 착수하였다. 그는 또한 발명가인 동시에 현명한 사람으로 신체가 건강하고 기력이 왕성한 사람이었다. 미국의 문호 에머슨은 일찌기

[스티븐슨씨는 보는 것만으로써 이미 대서양을 횡단하여 구라파 대륙에 이른 것과 마찬가지이다.]라고 평했다. 또 그는 말년에 이르러, 나라에서 훈장과 작위를 주려고 하자, 자기에게는 그러한 자격이 없다고 사양했다고 한다. 위대한 업적을 남겼으면서도 그는 겸손한 사람이었다.

 

(51)여성과 거울

설교자이며 풍자가인 죠나단.스위프트는 어느 연회에서 중년의 부인과 나란히 앉게 되었다. 그는 이 수다스런 부인의 연달은 질문에 골치를 앓았다. 그 부인은 눈치도 없이 또 물었다. [선생님, 제가 만일에 매일 아침 거울을 들여다 보고 자기 자신의 아름다움에 도취된다면 그것은 죄일까요?]

[아니오.]하고 스위프트는 못마땅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그리고는 한마디를 덧붙였다.

[그것은 죄는 아닙니다. 단지 오해일 뿐입니다.]

 

(52)침착한 크롬웰

군인이며 정치가인 크롬웰의 침착한 성품은 속담에 까지 남아있다.

그가 전쟁터에 나갔을 때, 복병소에서 탄환이 날아와 하마터면 맞을 뻔했다. 부하의 한 사람은 너무도 놀라 몸을 숨기려 했다. 그러나 그는 말을 탄 채 꼼짝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는 탄환이 날아온 쪽을 향하여 큰 소리로 외쳤다.

[내 부하가 만일 너처럼 서투르게 총을 쏘았다면 나는 즉시 그에게 교수형을 명했을 것이다.]

 

(53)달력

극작가이며 평론가인 죤.도라이든(1631~1700)이 엘리자베스.포아와드와 결혼했을 때, 그는 신부를 내버려 두고 책에만 열중했다. 처음에 심심하게 생각하던 아내는 드디어 화를 내며 자기에게도 관심을 좀 기울이도록 책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자 도라이든은

[아니야 책보다는 달력이 되어 주었으면 더 좋겠는데.....]

[왜 하필 달력이에요?]하고 아내가 물었다.

[그래야 당신은 해마다 새 것이 될 게 아니오?]하고 도라이든은 시치미를 떼고 말하였다.

 

(54)깨끗한 한표

챨스 2세때, 재무부 장관 단비 백작은 옛날의 학우 마뷀을 설복하여 정부 여당에 한 표를 던지게 하는 역활을 맡았다. 마차로 찾아가 본즉, 비참할 정도로 형편없는 방에 살고 있는 마뷀은 현재 세력이 당당한 옛 친구를 맞아 대 환영이었다. 그러나 그의 의사를 타진해본즉 반대 당을 지지하고 있었으므로, 맥 없이 단념한 단비 백작은 돌아가는 길에 천 파운드의 수표를 순수한 우정에서 마붸손에 쥐어 주었다. 그는 그것이 수표라는 것을 알자 부탁이 있다고 하며 마차에 오르는 것을 말리고, 다시 자기가 거처하는 고미다락방으로 안내했다. 그리고는 심부름하는 아이를 불러서는

[쟈크! 어제저녁의 요리는 무엇이었지?]

[잊어버리셨어요? 나리, 양 고기를 사다 요리했지 않습니까?]

[참 그랬었군! 그러면 오늘 저녁 식사는 무엇이지?]

[뼈다귀 붙은 고기를 구우려고 사다 놓았는데요.]

[잘 알았다. 그럼 가서 네 일을 보아라.]하고 심부름하는 아이를 내려보내고는,

[지금 얘기를 들으셨죠? 앤드루.마뷀의 식사는 준비가 되어있읍니다. 자, 이수표를 도로 가져가 주십시요. 그대의 친절은 잘 알겠지만 내가 투표해야 할 인물은 이미 정해져 있읍니다. 정부의 목적에 적합한 사람을 부디 딴 데서 구하여 보십시요.]하고 딱 잘라 거절했다.

 

오늘은 여기까지 입니다. 그럼 다음에는 더 좋은 글을 올리도록 노력하겠읍니다.

감사합니다. 무더운 여름밤 시원하게 보내시기를 바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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