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아동(구 미아3동)성당 게시판

고해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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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희 [ssus] 쪽지 캡슐

2000-08-03 ㅣ No.3367

고해성사

 

 

신부님

다시 용서하십시오

 

늘 겉도는 말로

죄 아닌 죄를 고백하는

저의 위선을

용서하십시오

 

그래도

저는 착하다고

깨긋하다고

믿어왔지만

 

이 안에 들어오면

앞이 캄캄해집니다

 

이 순간이 마지막이라 여기고

잘못을 고백할 수 있는

용기를 구합니다

죄를 고백하는 부끄러움을

사랑할 수 있는 겸손을 구합니다

 

채 표현이 안 된

제 마음속 깊은 죄도

용서해주십시오

 

오늘도 어둠 속에서

얼굴을 붉히는 제게

신부님

당신의 사죄경은

위로가 됩니다

 

같은 잘못

반복 안 하고 살도록

강복해주십시오, 신부님

 

 

*이해인 기도 시집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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