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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무승 [stpeter] 쪽지 캡슐

2000-08-19 ㅣ No.4924

19일자 <한겨레>의 1면 머릿기사는 이렇게 시작합니다.

 

[이산가족] 통일염원 안고 돌아섰다

 

돌아가야 할 시간인가? 기약 없는 이별을 앞둔 혈육들은 피눈물 속에서 굳게 잡은 손을 놓아야 했다. 서울과 평양의 3박4일은 너무도 짧은 찰나였다. 이별의 마지막 아침은 사흘 동안 흘린 것보다 더 많은 눈물을 쏟아야 했다.

하지만 어디 남은 게 눈물뿐이겠는가. 그들이 쏟은 눈물은 3박4일의 짧은 순간에 7천만 겨레를 어느새 하나의 강물로 모여들게 했다. 그렇게 분단의 장벽은 낮아졌고, 겨레의 마음밭은 모두 너그러움으로 가득찼다....

 

 

같은날 <조선일보>의 사설의 첫머리는 아래와 같은 제목과 글로 이어집니다.

 

[사설] 상봉이 ‘김정일 은덕’이라고?

 

이제 북에서 온 「손님」들이 돌아갔으니 기록을 위해서도 이것만은 분명히 짚어둘 필요가 있다. 북한 이산가족들은 서울에서 3박4일 동안 체류하면서 이번 상봉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노력으로 「물꼬」가 트인 것처럼 말해왔다. 물론 북한사람들이 그렇게 말하는 것은 그들의 자유다. 그러나 만에 하나 우리 국민들 가운데 일부라도 그렇게 생각할 우려가 있다면 당연히 이를 바로잡아야 한다...

 

제 의견은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 뭐, 조선일보의 사설같이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고,
   그러니까 조선일보가 많이 팔리는 거겠지요. 각자, 알아서 판단하시기를.

   

   좀 다른 이야기지만 개인적으로 통일이 너무 감상적으로 흘러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이산가족들 만나는 것을 보니, 그들의 아픔을 우리는 너무
   오래 무시해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와 관계없는 일이라고 그렇게 무심해질 수
   있다니...  이 세대가 지나가기 전에 통일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점점 힘들어지지
   않을까하는 생각입니다.

 

 

사랑합니다.

 

St.Pe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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