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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모님 공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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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향원 [hying728] 쪽지 캡슐

2002-08-20 ㅣ No.2226

성모님 공경

 

 

" 주님께서 약속하신 말씀이 꼭 이루어지리라 믿으셨으니 정녕 복되십니다."(루가 1,45) 엘리사벳의 인사처럼 성모님께서 모든 사람들 중에 가장 복되신 이유는 예수님을 잉태하셨기에, 구세주의 어머니가 되셨기에 그런것이 아니라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꼭 이루어지리라 믿으셨기 때문이다.

 

 

 한번 생각해 보자. 처녀 잉태는 당시에 얼마나 엄청난 죄였던가! 천사의 전갈을 받고 "예"라고 응답을 한 후 성모님게서는 어쩌면 밤마다 돌에 맞아 죽는 꿈에 시달렸을지도 모른다. 또 결혼을 앞두고 있는 요셉에게는 어떻게 이해를 시킬 수 있을 것인가 하는 문제는 더 큰 문제였을 것이다. 신앙으로 이겨내신 분이 아니신가. 하느님께서도 이런 인간적인 고통을 모르실 분이 아니시라는, 그런데도 나에게 이런 일을 맡기신 것은 그분의 다른 뜻이 있을 것이라는 하느님께 대한 전폭적인 신뢰가 인간 구원의 시작이 되었던 것이다.

 

 

 인간적인 어려움을 신앙의 힘으로 이겨낼 때 그때 비로소 우리의 신앙은 의미를 갖는 것이 아닐까? 주님을 믿는다고 하면서,우리를 위해 십자가에 고통까지도 마다 않으시고 선택하신 주님의 사랑을 믿는다고 하면서 우리 삶 안에서 오는 여러 가지 어려움, 고통을 앞에서 내가 가진 신앙의 얼마나 나를 잡아 주고, 지탱해 주는지 각자 성찰해 보았으면 한다.

 

 

 성모님께서는 언제나 예수님과 함께 하셨지만 예수님 앞에 나선 일이 없으신 분이시다. 우리나라 과거 역사를 볼 때 임금의 부모로 인해서 얼마나 많은 일드를 그르쳤던가. 그러나 성모님께서는 예수님께서 하시는 일에 침묵으로 동참하신 분이셨다. 성모님도 어머니가 아니신가. 그렇다면 당신의 아들 예수님의 모습 안에서 분명히 어머니로서 하실 말씀도 많으셨을텐데. 침묵으로 아들의 삶에 동참하신 분이시다. 모든 것을 당신 가슴에 묻으시면서 언제나 아들 예수님가 함께 하신 어머니, 어머니로 인해 아들의 영광이 가려지는 일 없이 아들의 영광만을 위해 사신 어머니, 우리가 어머니를 공경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지난 6월에 끝난 월드컵, 우리나라 모든 민족을 하나로 만들어 놓았던 민족의 대축제 였다. 작은 축구공이, 말도 할 수 없고, 생명도 없고, 아무런 생각도 없이 그저 사람들이 차는 대로 가는 그 작은 공 하나가 모든 사람을 하나로 만들어 놓았다. 그런데 우리는 생각도 할수 있고, 하려고만 하면 할 수도 있는 사람이면서 왜 하나가 되기가 그렇게 어려운 것까? 그건 우리 모두 조연보다는 주인공이 되려하기에 그런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축구는 골을 넣은 사람이 영웅이 된다. 그리고 그 골에 의해서 최우수선수가 선정되기도 한다. 그렇기에 골에 대한 지나친 욕심이 더 좋은 기회를 무산시키는 결과를 낳기도 한다. 그러나 그 골은 자신이 슛을 할 수도 있을텐데 좀 더 좋은 기회를 만들어 주기 위해 연결을 해준 선수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바로 그런 역활을 우리가 해야 하는 것이다. 골을 넣기보다 좋은 연결을 해준 선수처럼 주인공보다 주인공을 빛내는 조연의 역활, 바로 우리가 선택해야 할 삶인 것이다. 성모님의 삶을 닮아가려 노력하는 우리이기에, 성모님의 그 겸손이 우리 삶의 처음이요 마지막이어야 한다.

 

 

 "성모님 저희를 위하여 빌어 주소사 ." " 아멘 " ╋

 유철 베드로 신부

레지오 마리애 8월호 p3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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