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성당 게시판

아빠의 마음(아픈 고백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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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경 [lsk55] 쪽지 캡슐

2003-08-12 ㅣ No.5229

 

천주교 서울대교구 용산성당

아빠의 마음

 우리 딸래미가 어제 아침 제주도에 피정을 갔습니다.

학교내의 레지오 마리애 단체에서 활동하는 덕분에 거의 꽁짜로 가는 여행이랍니다.

비행기 싹도 아마 그 단체에서 모두 제공하는 것인가 봅니다.

회비는 8만원이랍디다.

상기 본인은 은근히 걱정이 되어서 엄마 몰래 파란색의 지폐를 몇장 슬그머니 넣어 주었더니

착한 우리 딸래미는 "피정"이라서 절대 돈이 필요 없다며, 사양하는 것이었습니다.

고만한 나이에는 "웬 떡이냐?"하면서 대뜸 받고 기뻐서 펄쩍 펄쩍 뛸터인디...

"야~ 임마!  아무리 피정이라지만, 산궁부리도 가고 또 우도에도 가고 관광도 하는거야..."라고

그렇게 설득했지만서도, 괜찮다고 빡빡 우기는 것입니다.

아빠인 나는 괜시리 코끝이 찡해 졌습니다.

 


 

이제 하룻밤이 지났는데 와~ 그리도 우리 이쁜 딸래미가 보고 싶은지...

그래서 저는 핸드폰으로 문자 멧세지를 살짝 보냈드랬지요.

그런데 1초도 안걸리고 응답이 왔습니다.

"아빠! 나 하루종일 걸어 다녔어, 지금은 한라 월드컵 경기장이야 ㅎ~ㅎ~"라는 내용이었습니다.

나는 너무나 기뻤습니다. 이거이가 바로 아빠의 마음이랍니다.

 

2003년 8월 12일

용문동 구역장 李 相卿 가브리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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