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계동성당 게시판

존재 지향적인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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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옥 [yimariaogi] 쪽지 캡슐

2007-03-19 ㅣ No.7412


      존재 지향적인 삶 삶을 마치 소유물처럼 생각하기 때문에 우리는 그 소멸을 두려워 한다. 삶은 소유물이 아니라 순간순간의 있음이다. 영원한 것이 이 세상에 어디 있는가. 모두가 한때일 뿐. 그러나 그 한때를 최선을 다해 최대한으로 살 수 있어야 한다. 싦은 놀라운 신비요, 아름다움이다. 내일을 걱정하고 불안해하는 것은 이미 오늘을 제대로 살고 있지 않다는 증거이다. 오늘을 마음껏 살고 있다면 내일의 걱정 근심을 가불해 쓸 이유가 어디 있는가. 죽음을 두려워하고 무서워하는 것은 생에 집착하고 삶을 소유로 여기기 때문이다. 생에 대한 집착과 소유의 관념에서 놓여날 수 있다면 엄연한 우주 질서 앞에 조금도 두려워할 것이 없다. 새롭게 시작하기 위해 묵은 허물을 벗어 버리는 것이므로. 물소리에 귀를 모으라. 그것은 우주의 맥박이고 세월이 흘러가는 소리다. 우리가 살 만큼 살다가 갈 곳이 어디인가를 깨우쳐 주는 소리없는 소리다/법정 요즈음은 법정 스님의 "살아 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는 잠언집을 읽고 있습니다. 친정어머니와 막내남동생을 삼개월여의 간격으로 주님 품에 보내고 죄진자의 염치없음으로 슬픔을 고요히 삭히고 있습니다 눈만 뜨면 그들의 모습이 눈에 어리고... 살아 계실 때 다 쏟지 못한 사랑의 아쉬움으로 가슴이 아리고 통한의 눈물에 목이 멥니다... 주님께 원망의 화살을 돌렸다가 다시 내리고,.. 이기심과 이웃에 대한 무관심으로 엄청난 죄지은 나를 대신하여 침뱉음,욕설, 매맞음, 갖은 수난당하시고 결국 죽으심... 오늘은 세사람을 죽인 죄를 깨닫는 십자가 묵상길이였습니다. 입으로만 사랑하는 친정 어머니, 삼대 독자 외아들인 하나 뿐인 남동생, 그리고 홀로 쓸쓸히 내 엄청난 죄를 대신해 돌아가신 아빠 예수님... 아니 어쩌면 아직 다 기억하고 고백하지 못한 내가 죽인 많은 사람들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생에 대한 집착과 소유의 관념에서 놓여날 수 있다면 엄연한 우주 질서 앞에 조금도 두려워할 것이 없다. 새롭게 시작하기 위해 묵은 허물을 벗어 버리는 것이므로...- 죽음을 향해 흘러 가는 시간시간.. 생을 집착하고 소유하지 말라는 깨우침속에 우리에게 주어진 오늘 이라는 시간에 다만 최선을 다해 경주해 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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