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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수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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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백 [c109] 쪽지 캡슐

2001-01-27 ㅣ No.2105

추운 겨울에 모두들 건강하시구 행복하세요^^;;

 

이등병 때였어여

 

 

 

여름이었구 무척 더웠어여

 

 

 

행정보급관이라구 중대에서 존나 무서운 사람이 있어여

 

 

 

중대에서 젤 무서워여. 남자분들은 대충알아여

 

 

 

꼴에 전 특공대 출신이져..

 

 

 

일반 보다 좀 빡씨고 좀 더 무섭습니다..잘은 모르지만..

 

 

 

하여간 그 행정보급관은 일만들길 좋아했어여..

 

 

 

뒷뜰에 호수를 만든데여 글쎄..

 

 

 

전 사병들은 멀쩡한 땅에 호수를 만드느라 밤낮 땅을 파야했어여..

 

 

 

그리구 호수가 생겼져...

 

 

 

군대에서는 말도 안되는 일이 가능해 집니다.

 

 

 

그러더니 이번엔 그호수에 물레방아를 만든데요 글쎄...

 

 

 

 

 

전 이등병이라 땅파는 작업은 열외였는데

 

 

 

그 큰 물레방아를 나무로 다 만들더니..

 

 

 

저한테 거기다 전기인두로 지져서 용을 그리랍디다..

 

 

 

가뜩이나 여름에 더운데..인두로...

 

 

 

그래도 맞으면 아프니까 그렸습니다..(전 미대 출신입니다)

 

 

 

다 그리구 나니까..

 

 

 

"허 이 자식이 그림 좀 그리네.

 

 

 

야, 가서 ’니수통’ 갖구와라..."

 

 

 

"네? "

 

 

 

했다간 맞아 죽습니다...

 

 

 

전 그게 니스통이란 사실은 꿈에도 생각 못하고..(나무에 바르는 니스)

 

 

 

그저 니수통... 그러니까 내수통을 가져오란줄 알았습니다.

 

 

 

"아~~ 이 자식이 목이 마르구나..."

 

 

 

전 잽싸게 내무반으로 가서 수통을 꺼내곤 물을 채웠죠 가득!

 

 

 

나오다가 하늘 같은 고참들 생각이 났습니다.

 

 

 

그분들두 목이 마르다..그 생각에

 

 

 

내옆 고참 군장(배낭)에서 수통을 하나 더 뺐어여

 

 

 

거기다가도 가득! 물을 채워서 행정보급관한테 갔습니다

 

 

 

(아주 크고 당당하게)"여기있습니다!!"

 

 

 

"이게머냐?"

 

 

 

"수통임다!!"

 

 

 

"누가 몰라 자식아?"

 

 

 

("이 자식이 수통 갖고 오라고 시킨 걸 까먹었나?")

 

 

 

전 그렇게 생각했슴니다..

 

 

 

"야.. 니수통 갖고오라고.."

 

 

 

그 중 하나는 내것이 확실했슴니다..

 

 

 

"이게 제 수통임니다!!!"

 

 

 

"나랑 장난치냐?" "니수통!""니수통!"

 

 

 

오른손에 든건 제수통이 아닌가 봅니다.

 

 

 

그래서 왼손에 있는걸 들고

 

 

 

"아! 이게 제수통입니다!!"

 

 

 

"이 새끼 이거 완전 고문관이구만.."

 

 

 

"니!수!통! 이자식아!!! "

 

 

 

이 넘은 말이 안통하는 넘입니다 하난 내것이 확실합니다

 

 

 

"너 안되겠어, 네 고참 불러와!"

 

 

 

전 고참이 더 무서었습니다..그러나 전 잘못한게 없습니다

 

 

 

고참을 데려왔습니다..

 

 

 

"너 이자식 교육을 어떻게 시켰는데 이모양이야?!"

 

 

 

고참 얼굴이 일그러집니다. 표정에 ’너 죽었어 X새꺄’

라고 써있습니다

 

 

 

"야, 네가 가서 가져와"

 

 

 

"머 말입니까?"

 

 

 

"머긴 머야 이 새꺄! 니수통! "

(빡이 돌았나 봅니다..)

 

 

 

"예! 알겠습니다!!"

 

 

 

그러더니 바람처럼 사라졌습니다

 

 

 

"넌 머하구 섰어 이 X새꺄!"

 

 

 

"이벼~엉 아!무!개!...

 

 

 

"대가리 박구 있어.이 X새꺄!"

 

 

 

바람처럼 사라진 고참...

 

 

 

안옵니다..올리가 없습니다..제가 가져왔거든여...ㅜ.ㅜ

 

 

 

한참 있다가 울상을 하고 나타났습니다..

 

 

 

 

 

그리고는 기껏 한다는 말이..

 

 

 

"제 수통 없어졌습니다.."

 

 

 

"이 자식들이 단체로 개기는구만.."

 

 

 

"너두 대가리 박아...."

 

 

 

전 죽었습니다.

 

 

 

고참이 그럽니다..

 

 

 

"이 X새꺄. 니가 내수통 갖구 왔지..

너 오늘 죽었다고 복창해라.. 이 X새야.."

 

 

 

 

 

전 죽었습니다.

 

 

 

그날 저녁 전 이유도 모른채 야삽으로 뒤지게 맞았고,

일병이 되기전까진

 

 

 

수통이 군대에서 젤루 중요한 물건이라 함부로 가지구 다녀선 안된다고

 

 

 

머리속에 입력을 시켜놨습니다..특히 고참것은 쳐다도 보지말자 라고...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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