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수동성당 게시판

初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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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경남 [theresa99] 쪽지 캡슐

2001-12-24 ㅣ No.2486

    †찬미예수님

     

    12월 22일(토) 남편,아들과 함께 불암산 겨울 산행을 하였습니다.

    겨울 날씨답게 피부에 스치는 칼바람에 살을 에이는 듯 매서웠습니다.

     

    메마른 낙엽들이 쌓여있는 산자락을 자박자박 밟으며 고요하고 적막한 산

    절에서 은은하게 울려 퍼지는 타종소리와 함께 지나온 흔적들을 되짚어 보며

    깊이 성찰의 시간을 갖었습니다.

     

    불암산 산 정상에 도착 하였을때 마치 올 한해를 마무리 할려고 온 듯

    아름답게 하루 해가 지는 석양을 볼 수 있었습니다.

     

    12월은 왠지 모르게 마음 속이 빈 껍질처럼 허전합니다.

    달력중 맨 마지막 남은 한장과

    사계절 중에 마지막 계절 겨울이어서 더욱 더 쓸쓸하고 그럴 것입니다.

     

    싹이 트고 잎이나고 풍성하던 잎사귀들이 곱게 물이들더니 이제는

    가을 바람에 실려 소소히 모두 떨어지고 앙상한 가지로만 서 있는 나목들.

     

    그러고 보면 맨 마지막 달인 12월과 겨울은 참으로 잘 어울리는 달과 계절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끝이 있으면 시작이 있듯이

    불암산 정상에서 올 한해 지는 석양을 바라보며 앞으로 다가올 2002년 새해를

    초심(初心)과 같은 마음으로 또 한 해를 맞을 것입니다.

     

      

     

              --- 즐거운 성탄 되시고, 축복 받는 새해가 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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