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암동성당 게시판

대림 제4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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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훈 [michaelhun] 쪽지 캡슐

2002-12-24 ㅣ No.2473

대림 제4주일(나해. 2002. 12. 22)

                                      제1독서 : 2사무 7,1∼5.8b∼12.14a.16

                                      제2독서 : 로마 16, 25 ∼ 27

                                      복   음 : 루가 1, 26 ∼ 38

 

  사랑하는 형제, 자매 여러분!  한 주간 동안 안녕하셨습니까?

  지난주에 우리는 나라를 이끌어갈 새로운 대통령을 선출하였습니다.  새로운 대통령이 올바르게 국민의 뜻에 따라 나라를 이끌어 갈 수 있도록 기도하여야 하겠습니다.

  아우구스티노 성인은 "너 없이 너를 창조하신 주님께서는 너 없이 아무것도 하지 않으신다"고 말하였습니다.  이 말은 우리가 하느님 사랑과 자비의 도구가 되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구원 역사에서 하느님께서는 항상 주도권을 갖고 계시지만 언제나 인간의 협조를 구하십니다.

 

  오늘 대림 제4주일에 듣는 복음은 인간의 협조를 구하시는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십니다.  천사의 알림.  구세주를 이 세상에 보내 주신다는 하느님의 약속의 실현을 위해 인간의 협조를 구하십니다.  천사는 "은총을 가득히 받은 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신다.  이제 아기를 가져 아들을 낳을 터이니 이름을 예수라 하여라."라고 하면서 그 아이가 "위대한 분이 되어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의 아들이라 불릴 것이며, 야곱의 후손을 영원히 다스리는 왕이 되겠고 그의 나라는 끝이 없을 것이다"라고 말합니다.  이 부르심에 마리아는 "이 몸은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라고 고백합니다.  하느님의 구원사업에 협조합니다.  오시는 메시아에 대한 화려함보다는 평범함 속에서 인간의 능력과 상식을 앞세우기보다는 자기를 낮출 줄 아는 겸손된 이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마리아의 겸손한 대답은 자신을 하느님께 봉헌하는 모습입니다.  이 봉헌을 통해 하느님의 축복을 받게 됩니다.  인간이 하느님께 바치는 것이 봉헌이라면 그 하느님께서 인간에게 내려 주시는 것이 축복입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다윗 왕은 하느님께 좋은 집을 지어 드리겠다는 아름다운 정성을 봉헌합니다.  그러나 하느님은 그의 갸륵한 마음만을 받으시고 오히려 다윗의 가문에 큰 축복을 내려 주십니다.  "나 야훼가 한 왕조를 일으켜 너희를 위대하게 만들어 주리라.  네가 살만큼 다 살고 조상들 옆에 누워 잠든 다음, 네 몸에서 난 자식 하나를 후계자로 삼을 터이니 그가 국권을 튼튼히 하고 내가 친히 그의 아비가 되고 그는 내 아들이 되리라.  네 왕조, 네 나라는 내 앞에서 길이 뻗어 나갈 것이며 네 왕위는 영원히 흔들리지 아니하리라."  아름다운 봉헌에는 위대한 축복이 따릅니다.  부모들은 어버이날에 자녀들이 꽃 한 송이 달아 주는 것만으로도 큰 감격과 기쁨을 만나게 됩니다.  하느님께서도 우리의 작은 정성을 그처럼 크게 받아 주십니다.  사도 바오로는 오늘 제2독서에서 "하느님께서는 오랜 세월 동안 감추어 두셨던 그 심오한 진리를 나타내 보여주심으로써 여러분의 믿음을 굳세게 해 주십니다."라고 말합니다.  그 진리는 "예언자들의 글에서 명백하게 드러났다"고 말합니다.  그것은 오늘 우리가 복음에서 들은 구세주의 탄생입니다.

 

  이제 성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고요한 밤시간을 통해서 하느님의 거룩한 아들이 인류를 찾아오십니다.  그러나 자신의 신앙을 다윗처럼 위대하게 봉헌할 수 있는 이에게만, 또는 마리아처럼 그분의 종으로서 온전히 내맡기는 자만이 바로 그분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통해 당신의 구원 계획을 이루시는 분이십니다.  우리가 하느님의 구원 역사의 파트너임을 알아야 합니다.  내가 하느님의 손이 되고 발이 되어 하느님의 사랑을 전하고 살아야합니다.  내가 뉘우쳐 새로워지고, 내가 하느님의 사랑을 실천하고, 내가 가난한 자들의 아픔을 나누기 위해 나서는 그곳에 예수님께서 메시아로 탄생하십니다.  성탄이 오직 나 혼자만이, 잘 아는 몇몇 사람들과 함께 하는 축일이 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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