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샘터

어느날 혼자 가만히 있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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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국 [skpaul] 쪽지 캡슐

2005-03-05 ㅣ No.855





어느 날 혼자 가만히 있다가

갑자기 허무해지고 아무 말도 할 수 없고

가슴이 터질 것만 같고 눈물이 쏟아지는데

누군가를 만나고 싶은데 만날 사람이 없다.


주위에는 항상 친구들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날 이런 마음을 들어줄 사람을 생각하니

수첩에 적힌 이름과 전화전호를 읽어내려가 보아도

모두가 아니었다.


혼자 바람맞고 사는 세상

거리를 걷다 가슴을 삭이고 마시는 뜨거운 한 잔의 커피

아! 삶이란 때론 이렇게 외롭구나..


이해인 / 어느 날의 커피




너에게 달려가는 것보다

때론 멀찍이 서서 바라보는 것도

너를 향한 사랑이라는 것을 알겠다


사랑한다는 말을 하는 것보다

묵묵히 너의 뒷모습이 되어 주는 것도

너를 향한 더 큰 사랑인 줄을 알겠다


너로 인해, 너를 알게 됨으로

내 가슴에 슬픔이 고이지 않는 날이 없었지만

네가 있어 오늘 하루도 넉넉하였음을...


네 생각마저 접으면

어김없이 서쪽 하늘을 벌겋게 수놓는 저녁해...

자신은 지면서도

세상의 아름다운 뒷배경이 되어 주는

그 숭고한 헌신을 보며, 내 사랑 또한

고운 빛깔로 마알갛게 번지는 저녁해가 되고 싶었다


마지막 가는 너의 뒷모습까지 감싸줄 수 있는

서쪽 하늘 그 배경이 되고 싶었다


길의 노래 1 / 이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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