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랑 그대를 위해서라면
한 방울의 낙숫물이
바위를 뚫듯이
담쟁이 넝쿨이 소리없이
바위를 뒤덮듯
조금씩
아주 조금씩
내 안에 들어온
사랑하나는
한 순간에 지고 말
나팔꽃 사랑은 아니였다
혹은
밤 그림자 헤치며
만리장성만큼이나
긴 여정에 고단한 몸 이끌고
간단치 않았을
내 그대 반 평생이
차라리 하룻밤 꿈보다도 못하다고
되 뇌이던
내 사랑하는이여!
비록
은빛 날개 옷 잘 차려입고
홍콩야경 네온사인 처럼
화려한 사랑은 아닐지라도
밤바다 멀리있는
희미한 불빛 같은
내 작은 가슴으로
그대 아린 서러움 토해내고
내 안에서 쉬어가게 하리라
풍만한 가슴열어
내 그대를 기꺼이 맞으리라
버스떠난 빈 정거장
홀로 남겨진 아이처럼
바람부는 들판위에 덩그라니
혼자 서서 울게하지는 않으리라
내 사랑하는이여!
풋사과
농익어 가듯 익어갈
우리의 사랑을 위하여
핏발세운 충혈된 두 눈으로
사랑의 연출가가 되기를
내 주저하지 않으리라
우리의 사랑 노래를 부를 수 있는
무대가 필요하지 않는가
그대 와서 비비고 갈
그 언덕 같은 작은 가슴하나
내 기꺼이 되어주리라....
오솔길에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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