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회성당 자유게시판

내 사랑 그대를 위해서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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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윤 [novita] 쪽지 캡슐

2002-08-24 ㅣ No.2682

 
내 사랑 그대를 위해서라면



한 방울의 낙숫물이

바위를 뚫듯이

담쟁이 넝쿨이 소리없이

바위를 뒤덮듯 

조금씩 

아주 조금씩

내 안에 들어온 

사랑하나는

한 순간에 지고 말 

나팔꽃 사랑은 아니였다

혹은 

밤 그림자 헤치며

만리장성만큼이나

긴 여정에 고단한 몸 이끌고

간단치 않았을 

내 그대 반 평생이

차라리 하룻밤 꿈보다도 못하다고

되 뇌이던 

내 사랑하는이여!

비록 

은빛 날개 옷 잘 차려입고

홍콩야경 네온사인 처럼

화려한 사랑은 아닐지라도

밤바다 멀리있는 

희미한 불빛 같은

내 작은 가슴으로

그대 아린 서러움 토해내고

내 안에서 쉬어가게 하리라

풍만한 가슴열어 

내 그대를 기꺼이 맞으리라

버스떠난 빈 정거장

홀로 남겨진 아이처럼

바람부는 들판위에 덩그라니

혼자 서서 울게하지는 않으리라

내 사랑하는이여!

풋사과 

농익어 가듯 익어갈 

우리의 사랑을 위하여

핏발세운 충혈된 두 눈으로

사랑의 연출가가 되기를 

내 주저하지 않으리라

우리의 사랑 노래를 부를 수 있는 

무대가 필요하지 않는가

그대 와서 비비고 갈 

그 언덕 같은 작은 가슴하나 

내 기꺼이 되어주리라....



오솔길에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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