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음동성당 게시판

타락한 수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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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학남 [obbji] 쪽지 캡슐

2004-12-21 ㅣ No.3825

                옛날에, 아주 가난하고 하느님을 두려워할 줄 아는 수도자 한 사람이 있었다. 그는 그야말로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었다. 굶주리고 벌거벗은 채, 거처할 움막 하나 없이 혼자서 밀림 속에서 살았다. 그는 자신의 모든 시간을 오로지 기도와 관상으로 보냈다. 말하자면 그는 ‘완벽한’ 수도자였던 것이다. 어느 날, 몇몇 농부들이 우연히 그 수도자를 보았다. 그들은 그의 소박하고 가난하지만 거룩함에 큰 감명을 받았다. 그때부터 농부들은 그 수도자를 찾아가 거룩한 말씀을 듣고 은혜를 받곤 했다. 어느 날, 한 무리의 마을 사람들이 그 수도자에게 허리에 두르는 간단한 옷 한 벌을 가져다 주었다. 그래야 여자들도 그를 찾아와 거룩한 말씀을 듣고 은혜를 받을 수 있게 하기 위해서... 가난한 수도자는 마지못해 그 옷을 받아 입었다. 그런데 숲 속에는 쥐가 아주 많이 살고 있었다. 그래서 마을 여자들이 쥐를 쫓을 수 있도록 그에게 고양이를 한 마리 가져다 주었다. 그 날부터 고양이가 굶어 죽지 않도록 여인들은 우유를 가져오곤 하였다. 좀더 시간이 흐르자, 그들은 매일같이 우유를 가지고 숲 속을 찾아와야 하는 번거로움을 피하기 위해 수도자에게 젖소를 한 마리 사다 주었다. 그 다음에는 젖소가 살 수 있는 작은 외양간을 지어 주어야했다. 그 무렵 사람들은 수도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당신의 젖소도 외양간에서 사는데, 당신이 오두막도 하나 없이 살아가신다는 것은 말도 안 됩니다.” 그리하여 그들은 수도자를 위해 조그만 오두막을 한 채 지었다. 그 후에는 수도자가 고양이와 젖소를 돌보거나 집안 일을 하는데 시간을 빼앗기지 않고 기도와 관상에 정신을 집중할 수 있도록 하녀를 한 사람 데려다 주었다. 그 후 수도자는... ----------------------------- 우리가 신앙생활을 하면서 하나하나 세상적인 것에 맛들이기 시작하면 자신도 모르게 깊은 수렁 속으로 빠져들고 맙니다. 인간은 본성이 약하여 한 번 세상 것에 맛들이기 시작하면 점점 더 많은 것을 취하게 된다고 합니다 너무 깊게 빠져들면 헤어나오기가 힘이 듭니다. 세상의 유혹을 물리치도록 늘 기도하는 마음을 잃지 말아야겠습니다 ------------------------- 또 다른 방면으로 묵상한다면 우리 가까이에 계시는 성직자 수도자분들께 사랑을 한다고 하면서 물질적인것 만을 앞세우고 풍요롭게 해 드릴려고 하는지 반성해 봐야겠습니다 우리의 잘못된 사랑의 행위가 결국, 그 분들의 성스러운 생활을 망치고 있는 것이 아닌지... 인간은 고독 속에서 하느님을 찾는다고 하지요 물질적인 것이나 함께하는 것 만이 사랑이 아니고 정성껏 기도해 드리는 것이 진정 하느님께서 바라시는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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