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음동성당 게시판

잘 뛰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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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학남 [obbji] 쪽지 캡슐

2004-12-21 ㅣ No.3827







    잘 뛰는가?



    오늘 주제는 “잘 뛰는가?”입니다. 잘 뛰는가? 무슨 의미인 것 같습니까?

    예수님께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세상 끝 날까지 너희와 함께 있겠다.”

    이 말씀은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하신 말씀으로 마태 복음 28장 20절에 나옵니다.
    이 말씀은 예수님께서 돌아가신 후 승천하시기 전에 11제자들에게 하신 말씀으로
    유다가 죽은 후 입니다. 사도행전에 보면 베드로가 다른 사도 1명을 뽑자고 하여
    2명을 추천하여 그 중에 새로 뽑힌 사도가 마티아입니다.

    “내가 세상 끝 날까지 너희와 함께 있겠다.”
    200주년 성서 번역본에는 “있겠다”가 “있다”로 번역되어져 있습니다.

    우리가 미사 중에 …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라고 신부님께서 인사하면
    “또한 사제와 함께” 라고 응송합니다.

    이 말의 끝에는 함께 “있다”, “계시다”는 의미가 함축되어 있습니다.

    즉, 주님을 모시고 산다는 뜻이며 더구나 주님께서 함께 있으면 좋겠다는 희망의 뜻도
    내포되어 있습니다.

    자신있게 주님께서 나와 함께 계신다고 믿는 사람은 떳떳하고 쉽게 신앙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신앙생활에 문제가 전혀 없습니다.
    그러나 믿기는 믿는데 살다보면 뜻대로 되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열심히 신앙생활 한다는 것은 쉽지만은 않습니다.

    성서에 “믿음을 더하여 주십시오”라는 말씀이 나옵니다. 어디에 나오지요?
    예, 루가복음 17장을 보시면 다음과 같이 씌어져 있습니다.....

    1)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죄악의 유혹이 없을 수 없지만 남을 죄짓게 하는 사람은 참으로 불행하다.

    2 ) 이 보잘 것 없는 사람들 가운데 누구 하나라도 죄짓게 하는 사람은 그 목에 연자
    맷돌을 달고 바다에 던져져 죽는 편이 오히려 나을 것이다.

    3) 조심하여라. 네 형제가 잘못을 저지르거든 꾸짖고 뉘우치거든 용서해 주어라.

    4 )그가 너에게 하루 일곱 번이나 잘못을 저지른다 해도 그 때마다 너에게 와서 잘못
    했다고 하면 용서해 주어야 한다."

    5 )사도들이 주님께 "저희에게 믿음을 더하여 주십시오" 하니까… (루가 17장 1절~5절)

    우리들의 대부분은 주님을 믿기는 믿는데 믿음이 부족합니다.
    그래서 죄를 짓게 되지요.
    마음은 주님과 함께 살고 싶은데 현실적으로는 그렇지 못한 경우에 그렇습니다.
    이럴 때 우리는 주님께 믿음을 더하여 달라고 기도해야 합니다.

    “주님, 믿음을 더 하여 주십시오.
    주님, 저에게 믿음을 더 하여 주십시오.
    주님, 우리 식구들에게 믿음을 더 하여 주십시오.
    주님, 예비 신자들에게 믿음을 더하여 주십시오.
    주님, 쉬는 교우들에게 믿음을 더하여 주십시오.
    주님, 신부님, 수사님, 수녀님들에게 믿음을 더하여 주십시오.”

    최민순 신부님께서 번역하신 시편 77장 기도가 있습니다.
    한번 보시기 바랍니다.
    이 시는 정말로 고통 중에 받아들이기가 어려워서 씌어진 시입니다.

    성녀 소화 데레사는 훌륭한 수녀님이었습니다만 그 분도 죽기 1년 반쯤 전에 몸이
    쇠약해질 대로 쇠약해져 “죽으면 끝이다. 천당 없다. 헛되게 살았다.” 라는 생각을
    하기까지 하였습니다.
    누구든지 주님을 믿는 사람이라면 신앙생활 하는데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러나 어려움이 있어도 놀라지 마십시오. 주님의 시련으로 받아 들이십시오.


    엄마, 아빠, 그리고 4자녀를 포함하여 6식구를 둔 어느 행복한 가정이 있었습니다.
    어느날 밤, 모두 잠이든 시간에 그 집 2층에서 불이 났습니다.
    부모가 깨어나서 아이들을 모두 깨우고 데리고 나와서 보니 막내아이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미 불길은 훨훨 타오르고 연기가 자욱했습니다.
    그래서 아무도 2층에 올라갈 수가 없었습니다.
    이 때 잠에서 깨어난 막내가 창문을 열며 아빠를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아빠는 밑에서 “얘야, 뛰어내려라!” 하고 소리 쳤습니다.
    “아빠, 연기 때문에 앞이 하나도 안 보여요...”
    “아래에 아빠가 받아 줄 테니 뛰어 내려! 빨리!!!”
    아이는 아빠의 말만 믿고 그대로 뛰어 내려 목숨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이 이야기는 우리의 신앙생활을 잘 대변해 줍니다.
    여기서 나오는 아빠는 하늘에 계신 아버지, 예수님, 주님으로 비유됩니다.
    어린 막내는 나, 우리로 비유될 수 있습니다.
    믿음이란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하느님, 예수님의 말씀을 믿고 뛰는 것입니다.

    “내가 항상 너희와 함께 있다”

    예수님, 하느님은 태양과 같습니다. 태양은 계속해서 햇빛을 내려줍니다.
    아침이면 햇빛이 비추다가 저녁이면 어두워집니다.
    그러나 태양이 없어진 것이 아니라 지구가 돌기 때문에 잠시 안 보이는 것뿐이지요.

    항상 끝 날까지 함께 계신다는 것을 받아들인다면 우리는 자신의 몸을 내 던질 수
    있습니다. 뛰어야 합니다.
    여러분은 예수님의 말씀을 믿습니까?
    그렇다면 예수님의 말씀대로 겸손하게 온 몸으로 온 삶으로 뜁니까? (
    잘 뛴다고 대답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건 착각일 수 있으니까 다른 사람들에게
    물어보아야 겠지요.

    요즘, 한국 천주교 평신도 사도직에서 운동하는 “똑바로 운동”이 있습니다.
    과연 내가 똑바로 사는가에 대하여 반성해 보아야 하겠습니다.

    생각, 말, 직장생활, 사회생활 등등.
    부족하면 주님께 “믿음을 더 하여 주십시오!”라고 기도하십시오.

    마침기도.

    “주님, 우리는 온몸 온 마음으로 주님을 받아들입니다.
    그러나 믿음을 더 하여 주십시오.
    믿을 데가 주님밖에 없습니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두봉 레나도 주교님 / 전 안동교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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