털복숭이 앵두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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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옥 [jjoan] 쪽지 캡슐

2002-10-16 ㅣ No.2746

어느날, 우리 앵두가 아빠의 어깨에 매달려 놀다가 그만 거꾸로 떨어지고 말았다. 물론 전적으로 앵두의 불찰로 일어난 일이였다.

아빠주먹보다 조금 더 클까 말까 한 작은 몸뚱이인 앵두에게는, 그 추락이 엄청난 충격이었나보다.

 

앵두는 죽는 소리를 하며 달아나 숨어 버리더니, 그 후로는 아빠만 보면 허겁 지겁 도망을 간다.

 

 짐작컨대, 앵두는 그날의 일을 전적으로 아빠가 저지른(?) 사건으로 이해하고 있는 것 같다.

 

아, 이렇게 황당할 수가...

아빠는 앵두를 앉혀 놓고 자초지종을 설명한다.

 

다소곳이 앉아 아빠말씀을  듣는 우리 앵두..

그러나, 아무리 눈을 동그랗게 뜨고 고개를 갸웃거리며 들어도  앵두는 아빠의 억울한 사정을 전혀 이해하고 있는 것 같지 않다.

 

문득 번개처럼 내 마음을 스치고 지나가는 생각하나..

나도 혹시,

앵두처럼 그분에게 억울한 오해를 씌우고 있는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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