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 상담신앙상담 게시판은 비공개 게시판으로 닉네임을 사용실 수 있습니다. 답변 글 역시 닉네임으로 표기되며 댓글의 경우는 실명이 표기됩니다.

q [신앙상담] 영성체 방법에 대하여-대전 교구 [홈 페이지]에서

인쇄

비공개 [24.10.164.*]

2012-12-31 ㅣ No.10068

 
홈> 커뮤니티 > 신앙상담
 
 
--> //-->
 
 영성체 방법에 대하여
 
 오기환  2007/08/31
 
 

===================================================

>
우선 "혀 영성체"란 표현은 없으며 입으로 하는 영성체는 금지되지 않습니다. 질문하신 분께선 모든 성당에서 입으로 하는 영성체를 예비자들에게도 가르쳐주지 않아 모르는 사람이 많다고 하셨는데, 보통 세례성사를 받는 예비자들은 양형성체를 함으로 이 표현엔 오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양형성체 때엔 입으로 영성체를 할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예비자 교리시 분명히 가르치고 있으며, 혹 가르치시는 분이 빼놓고 가르치셨다 하더라도 세례식 전 총연습시에 영성체하는 방법에 관해 다시 지도하므로 입으로 하는 영성체가 가르쳐지지 않고 있다는 것은 어폐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교회에서 입으로 하는 영성체 대신 손으로 성체를 받아 영성체를 하도록 가르치는 이유는 저는 두 가지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우선 첫째로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전례헌장을 거부하며 공의회 이전 전례를 고집하고 있는 소위 비오 10세회에서 아직도 영성체시 무릎을 꿇고 입으로 영성체를 하도록 하고 있으므로 공의회 이후 이런 신자들과의 구별을 위해 교회내에서 손으로 성체를 받도록 권장을 한 것으로 사려됩니다. 물론 현 교황님이신 베네딕도 16세께서 트리엔트 공의회의 미사를 허용하셨기 때문에 이 문제에 대해선 어느 정도 해결점을 찾았다고 보여집니다. 단 지적하신 바와 같이 교회에서 인준받지 않은 단체들이 입으로 하는 영성체를 권장하고 있는데 이러한 신자들을 본당에서 쉽게 알 수 없으므로 아직도 손으로 하는 영성체를 권장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들은 성교회에 대한 순명을 하지 않고 잘못된 신심을 따름으로서 성교회에 일치하지 않고 있으며 이는 분명히 교회법적으로 "하자있는" 신자들이지만, 실제 어느 분이 그러한 사적 신심을 따르고 있는지 알기란 그리 쉽지 않습니다. 더군다나 그들이 자신의 교적이 있는 모본당이 아니 인근 다른 성당에서 성체를 청할 경우 사제가 그들을 가려내기란 더욱 쉽지 않습니다. 현대와 같이 직업상의 이유로 이동이 많아 다른 본당에서 미사 참례를 하는 경우가 많을 때에는 더더욱 그렇습니다. 그러므로 그들을 가려내는 것은 결국 어떠한 자세로 영성체를 하느냐를 보고 가려낼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적인 문제입니다. 따라서 이러한 이유 때문에 손으로 성체를 받아 모실 것을 권장한다고 사려됩니다.
둘째 이유는 위생상의 문제입니다. 저 자신 사제로서 오르간 반주자분이나 손에 장애가 있으신 분들, 또는 손이 더러워 입으로 성체를 영하기를 원하는 분들에게 성체를 영해 드리는데, 문제는 그럴 경우 반 정도는 성체를 영해드리는 사제의 손과 입술내지 혀가 닿아 다음 분에게 성체를 영해 드릴 때 제의에다 쓱쓱 닦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될 때가 많습니다. 그냥 침이면 괜찮지만 성체를 영하는 분이 화장을 진하게 하고 오시면 손에 루즈도 진하게 묻는 경우가 의외로 많더군요. 아마 질문하신 분도 다른 이의 침이나 루즈가 묻은 손이 자신의 입에 닿는 것을 원하지는 않으실 것입니다. 보다 현실적인 문제이지요? ^^
전례적으로 질문하신 대로 입으로 영성체를 하던 손으로 하던 문제는 없습니다. 지난 요한 바오로 2세의 장례 미사때 서구 신자들이 대체로 입으로 영성체를 하시는 것을 보셨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사실 개인적으로 성체를 영해드리다 손에 낙서가 되어 있는 것을 보면 순간 화가 나기도 합니다. 거룩한 성체를 모실 손에 낙서라니...하지만 손의 자세(왼손이 위인지, 오른손이 위인지), "그리스도의 몸"에 대한 "아멘"이란 답이 나오는지 안나오는지 등으로 지금 성체를 영하는 사람이 신자인가 아닌가 구별하기도 하기 때문에 편의상 손으로 성체를 받아 모시는 것을 권장하게 되었고, 결국 현재처럼 굳어지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우리가 성체를 받아 모시는 준비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양심을 살펴 고해성사를 통해 죄를 씻고 성체를 내게 다가오시는 주님으로서 경건하게 모실 준비를 미리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지 입으로 받아 모시는 것이 옳은가 손으로 받아 모시는 것이 옳은가는 형식에 사로잡혀 원래의 정신을 잃어버리는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모쪼록 성체에 대하여 좀더 깊은 이해와 믿음으로 다가가셨으면 합니다. 주님의 은총이 함께 하시길 기도드립니다.


362 0댓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