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계동성당 게시판
노원성당 다녀와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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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8-30 ㅣ No.4840
어제는 이웃에 있는 노원성당엘 다녀왔습니다.
이곳 상계동으로 교적을 옮기기 전 8년을 몸담아 정을 나눴던
곳 입니다. 작년 여름, 지금 사는 곳으로 이사온 후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노원성당과 상계성당으로 구역이 달라져 교적을 옮겼지요.
두 아이 세례받은 곳이며, 이십년 가까이 외짝교우로 지내다 남편까지
영세한 곳이고...정이 푸욱 든 곳이라 헤어지기가 그렇더라구요.
’그래도 그게 아니지’ 하며 교적을 옮기고 상계동 식구들과 정붙이며
지내려고 애쓰고 있던 중, 어느 날 느닷없이 총구역장님께서 저희집에
오셔서 제게 구역장이란 타이틀을 안겨주고 가셨습니다.
’이런, 황당한 일이....’ 그리고 며칠 후 보좌신부님께서 임명장을
주시고....어젠 7지구 여성 구역반장 월례연수가 있어 노원을 다녀
왔습니다. 두 반장님과 함께. 상계동의 구역장이 되어....
작년까진 맞아들이는 입장이었는데....감회가 새로웠습니다.
세례받을 땐 수줍어 말도 제대로 못 하던 대녀가 반장이 되었다며
인사를 하더군요. 반갑고 정겹구요.... 그랬습니다.
하느님께서야 상계동이고 노원이고, 서울이고 아프리카에고,
꼭 같은 모습의 한 분으로 우리 곁에 계시지만....
그래도, 연수 시작 전 성당마당에 서 계신 총구역장님 뵙고 무지 무지
반가웠던 것 보면 저도 이제 상계동 식구가 다 되었나 봅니다.
이젠, 침체된 저희 구역이 조금씩 변화되어 감에 있어
보잘 것 없는 제 모습이 주님의 도구로 온전히 쓰여질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드릴 뿐입니다.
모자람 투성이 아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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