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동성당 게시판

사랑하는 성가대 아이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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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영 [s-girl] 쪽지 캡슐

2001-04-16 ㅣ No.3856

처음 성가대를 하겠다고 교사회에서 이야기 하던 일이 생각난다....

성가대석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서 미사를 보며 너희들의 모습을 지켜보던

두근거림이 아직도 생생하구나...

처음엔 신입교사의 열정으로 너희들을 바꿔 보려 했다.. 하지만.. 처음으로

계획했던 부활 미사의 특송의 실패로 난 좌절 했었다...

그땐.. 정말 도망치고 싶었어.. 도저히 내가 어찌할수 없는 일 같았다...

너희들이 미사에 늦을때.. 특송을 앞두고 연습에 안나올때.. 난 그때마다 좌절하고

갈등했다.. 내가 오히려 너희들에게 해를 입히고 있는것은 아닌가...

바위에 계란치듯 무모한 일을 하고 있는것은 아닌가 하는 많은 생각으로

잠 못들던 적이 많았단다...

그때마다.. 난 다시 시작이다.. 라는 생각으로 계속 버텼다..

아이들은 한번에 변하지 않는다.. 몇년의 시간이 필요하다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때문에

난 계속 기다렸다....

정신없이 지내다 보니.. 작년 크리스마스가 왔고.. 난 겁이 났기에 청년들과 같이

특송을 준비했다... 하지만 특송을 한후.. 난 확신했다.. 우린 할 수 있다는것을..

이번 부활을 준비하면서.. 수능 발표를 기다릴때처럼 초초함을 느꼈단다...

그리고 미사시간에.. 한곡 한곡을 부르면서 난 눈물이 났다..

그러면서 생각한건데.. 너희들은 변하지 않았다.. 나도 변하지 않았다..

다만.. 우리가 한마음이 된것을 느낄수 있었다.. 왜 몰랐을까.. 노래는 마음으로

한다는 것을..

정말 연습하는 동안 수고 했고.. 잘 했다

이제 1년이 지났구나.. 앞으로 우리가 함께할 많은 날이 있다.. 그 날들을 주님을

찬양하는 기쁜 노래들로 가득 채우자 꾸나.........

 

하늘만큼 땅만큼 사랑한다.....                         2001년4월15일 부활절에

                                                        라파엘라 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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