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수동성당 게시판

울릉도 체험기 (2)

인쇄

이정숙 [kycshsm] 쪽지 캡슐

1999-04-06 ㅣ No.316

 

금요일     아무도 없는 케이블카

 

 

아침에 일어나니 비는 멈추었으나 바람이 장난이 아니였다.

 

우린 봉래폭포를 가기로 하고 저동으로 향했다.

 

저동에서 1.6Km 들어간 곳에 봉래폭포가 있었는데

 

가는길엔 집들이 무지 뜨문뜨문 있었고 사람 그림자도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한집에서 인상이 험악한 잡종개가 우리를 자꾸 쫓아왔다.

 

친구삼아 폭포까지 데려가려했는데 소리도 없이 사라졌다.

 

한참을 걸으니 너와집 한채가 있었는데 무지 예뼜다.

 

(여담: 울릉도는 섬치고는 물이 많고 화장실도 많다.

 

       그리고 화장실이 참 깨끗하다. 성인봉만 뺴고)

 

봉래폭포는 생각보다는 별루였다.

 

하지만 산에는 시골마을에 가면 동네 어귀에서 큰몫을 할 수 있을것 같은

 

멋진 나무들이 참 많았다.

 

다시 저동으로 내려와서 방파제를 걸었는데 방파제 옆에 연탄공장이 있었다.

 

석탄가루를 육지에서 실어다가 만드는것 같았다.

 

그리고 방파제에서 본 큰파도와 바람은 나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숙소 도동으로 돌아오는길에 점심으로 해물전을 해 먹기로 하고

 

재료를 사는데 신기한것을 발견했다.

 

울릉도에는 물오징어가 없었다. (마른 오징어는 정말 지천인데...)

 

그리고 조개류도 없었다. 뻘이 없어서 울릉도 사람들은 거의 조개류를

 

먹지 못한단다. 그래서 우린 야채만 넣은 전을 해먹고 다시 움직였다.

 

 

도동 한 골목길 끝에 약수공원이 있는데 정말 탄산의 톡쏘는 맛과 철분맛이

 

강한 약수였다.

 

그물을 마시고 케이블카를 탔는데 거금 4,500원을 달라고 해서

 

날 놀라게했다.

 

더 웃긴건 돈만 받고 다들 나 몰라라해서 내 친구랑 나는 알아서

 

케이블카를 탔다. 안내원도 없고 문 닫아주는 사람도 없어서

 

우리가 알아서 안에서 문을 잠겼다.

 

케이블카 정상에서 본 전망은 정말 끝내줬다.

 

울릉도는 조금만 높은데 올라가도 전망이 참 좋다.

 

내려올때도 우리가 알아서 문을 잠그고 앉아 있으니 한참 후에 내려 보내 주었다.

 

내려온후 독도 박물관에 들렸다.

 

울릉도에서 땅을, 삼성재단에서 돈을 들여 만든곳이라는데

 

독도에 관해 자세히 설명돼 있는 괜찮은 박물관이였다.

 

그 박물관의 결론은 '독도는 우리땅이였다.'

 

그런데 독도 박물관은 울릉도에 있는데 울릉도 박물관은 없었다.

 

우린 다시 숙소로 와서 저녁을 먹고 성금요일 미사를 드렸다.

 

어제에 이어서 절대 화음이 맞지 않는 성가대 때문에 웃겼다.

 



21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