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수동성당 게시판

울릉도 체험기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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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숙 [kycshsm] 쪽지 캡슐

1999-04-06 ㅣ No.319

 

월요일      그리운 매연

 

 

용출소와 수력발전소 그리고 태하에서 천부까지 보지 못해

 

조금은 아쉬운 마음으로, 하지만 성공적인 여행임을 자부하며

 

7시에 묵호행 배를 탔다. (그 배 이후에 또 결항이 됐다고함)

 

올때완 달리 승객이 배에 가득차 있었다.

 

묵호에서 고속버스를 타고 서울에 도착해서 지하철 타고 집에오니

 

7시15분이였다. 울릉도에서 집에 오는데 12시간이 걸린셈이였다.

 

 

 

        울릉도에 관한 나의 잡생각

 

 

어릴때 우리나라 지도를 그릴때 울릉도의 크기가 얼만한지 몰라서

 

고민했던 적이 있었다.

 

울릉도에 가보니 내가 생각했던것보다 큰섬이였다.

 

그리고 미인은 모르겠지만 바람과 돌은 제주도보다 더 많은것 같았다.

 

(제주도는 이국적이고 인공적이라면 울릉도는 한국적이고 자연스러웠다)

 

울릉도에는 뱀, 공해, 도둑이 없다고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다들 문을 열어 놓고 다닌다.  

민박집 아줌마들이 모두 문을 열어놓고 다녀서 나와 내친구가 더 불안해했다.

 

 

울릉도는 남들이 말하는 것처럼 결코 환상의 섬이 아니였던것 같다.

 

관광지도에 나온곳을 가면 정말 볼게 없는 것이 대부분이였다.

 

하지만 꼭 가보아야 할 곳임은 분명하다.

 

되도록이면 젊을때 한가한 시간을 이용해서 울릉도에 가보길 바란다.

 

왜냐면 어느여행이나 만찬가지지만 울릉도는 많은 체력을 요구한다.

 

많은 아줌마 아저씨들이 배멀미로 인해 제대로 관광도 못하시는 모습을 보았다.

 

또 평지가 거의 없는 가파른 섬이라 걸어다니기도 만만치 않다.

 

그리고 한가할때란 울릉도엔 생각보다 특별한 것이 없다.

 

그래서 단체로 몰려다니다간 아무것도 보지 못한다.

 

울릉도에서 보아야할것은 울릉도의 분위기와 순한 사람들과 동물들이다.

 

하지만 단체관광은 섬의 분위기도 사람들도 제대로 볼 수 없을 것이다.

 

 

내가 이번 울릉도 여행에서 느낀 또 다른것은 인간존재의 유한성이다.

 

나도 이번 여행중에 사도신경이 절로 나오는 순간들이 있었다.

 

그래서일까? 길에서 만난 아줌마가 성당에서 봤다고 아는척하거나

 

약국에 갔을때, 그외에 나물팔던 아줌마등등 우연히 많은 교우들과

 

마주쳤다. 물론 민박집 아줌마들도....

 

울릉도 주민들이 신자가 많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그만큼 자연은 인간의 한계와 절대자이신 하느님을 체험하게 하는것 같다.

 

서울이란 바벨탑에 살고 있는 나는 울릉도에서 사람의 기본을 보고 온것 같았다.

 

 

 

여러분 모두에게 꼭 한번 가보길 추천합니다.

 

 

 

 

p.s   난 여행을 하면서 관광지에서 물건을 거의 사지 않는다

 

      이번에는 울릉도를 간다고 하니 오징어와 엿을 사달라고 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사려고보니 걸리는 사람들이 어찌나 많은지 다음에 여행갈때는

 

      절대 소문내지 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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