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십리성당 게시판

산과 들, 그리고 바다로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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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태하 [domini0727] 쪽지 캡슐

2003-06-13 ㅣ No.2750

한창 나이었던 젊은 시절에 저는 보르네오 밀림에서 5년이나 살다 온 적이 있습니다.

정글에는 우기와 건기가 구분되어 있을 뿐 항상 기온이 같고, 주위가 온통 푸르다보니 세월의 흐름을 잘 느낄 수가 없었습니다.

보르네오 현지인들은 그래서 자신의 나이를 제대로 아는 사람이 드물어요. 나이를 물으면 누구나 "키라키라(대충, 약이라는 뜻)"라는 관사를 앞에 붙여서 대답을 하더라구요.

사람이 제 나이를 모르고 살고, 세월이 가는 줄 모르고 살면 행복하나봐요. 그들은 욕심도 없고 악착스럽지도 않고, 잘 사는 사람을 부러워 하지도 않고....

정글은 항상 푸른 녹색의 장원이지만 잎이 나고 지는 생명의 순리는 어김이 없습니다. 나무나 식물의 종류에 다라 다르고, 심는 시기와 생장기간에 따라 다르다보니 전체의 숲은 푸르러도 잎이 나고 꽃이 피고, 열매 맺고 잎이 지는 생명의 순리는 어김이 없었습니다.

마치 우리 인간들 세상처럼, 한쪽에서는 새 생명이 태어나고 한쪽에서는 세상을 떠나는....

저는 보르네오의 대자연 속에서 자연의 신비를 경험하고 묵상하면서 창조주이신 하느님에 대한 경외감과 신앙심을 더욱 깊이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제 자연과 더욱 가까이 할 수 있는 좋은 계절이 왔습니다.

산과 들, 그리고 바다로 나가서

오묘한 생명체의 신비,  다시말해 동,식물의 생긴 모양이며 살아가는 방법, 번식하는 방법 등등 대자연의 신비를 몸소 체험하고 묵상하면서 하느님의 현존을 느끼시며 더욱더 야훼 하느님께 큰 목소리로 찬양하시길 바랍니다.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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