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성당 게시판

천천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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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희 [cycramen] 쪽지 캡슐

2002-04-13 ㅣ No.3579

산을 오르다보면 가끔 목표를 향해 앞만 보고 빨리 걸을때가 많습니다. 천천히 걷다보면 나무의 잎사귀의 변해감을 지켜 볼 수도 있고 작은 풀 한 포기에 매달린 꽃을 보며 생명의 신비함도 살펴 볼 수 있습니다

 

우린 간혹 살면서 빨리 한다는 목적아래 귀한 것들을 놓치고 사는 것은 아닐까요

 

운전을 하면서 빨리 간다고 조금 천천히 가는 차에게 크라숀을 누르고 욕을 하고 차선 변경도 자주 하고 다니기도 합니다. 그러나 생각을 바꾸어 여유를 가지고 운전을 하면 매일 보던 사물이 달라 보입니다.

 

빨리 가며 지나치기 쉬운 것들을 여유를 가지며 천천히 하늘을 보거나 나무을 보세요

 

연두빛의 잔영에서 아기 손 같은 작은 잎으로, 보드랍고 하늘거리는 연한 연두잎으로, 초록의 건강한 잎으로 변해가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도 매년 보는 것이지만 자연의 신비를 느껴보세요

 

산을 오르면서도, 운전을 하면서도, 아이들 키울때도 조바심을 버리고 천천히 여유를 가지며 사는 것도 우리에게 더 풍요로움을 준다고 생각합니다

빨리 목적을 달성하는 것도 좋겠지만 그보다는 조금 늦게 가지만 과정을 즐기면서 가는 삶이 보람이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이 글을 읽는 분은 그러시지 않겠지만 미사 시간 끝나기 전에 신부님보다 먼저 나가는 조급함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다 끝 난 후 나가는 것은 예의라 할 수 있겠지요

 

제가 성질이 급해서 무엇이든지 빨리 하려는 경향이 있어 적어보았습니다

 

벚꽃 구경들은 다녀오셨습니까

보신 분들은 다시 음미 해 보시고  못 보신 분들은 그림으로 봄의 향기를 느껴보세요

천천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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