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리성당 장년게시판

(푼글)동문서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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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옥 [case] 쪽지 캡슐

2000-03-04 ㅣ No.508

여자: 묻고 싶은 말이 있어요...

남자:[삽을 주며] 이걸로 파고 묻어. 말을

      묻을려면 한참 파야겠다.

여자: 실은... 같이 있고 싶어서...

남자: 실은 바늘과 같이 있지. 하나 줄까?

여자: 절.... 좋아하세요?

남자: 좋아하고 말고.

      해인사, 법주사, 불국사 다 좋아하지.

여자: 왜 그렇게 내 맘을 몰라줘요?

      너무해...

남자: 싫어, 나 배추 할래.

여자: 알았어요... 흑.

남자: 저런, 약은 먹었나?

여자: 앞으로 두번 다시 찾아오지 않겠어요.

남자: 그래? 그럼 뒷문으로 찾아와. 뒷문

      어디있는지 알지?

여자: 당신만을 사랑했는데...

남자: 내 양파도 좀 사랑해 주라.

여자: 못 잊을거예요.

남자: 잊어라. 나 못 많다.

여자: 이별이 두려워요. 이별이 무섭지 않아요?

남자: 허허.. 이별이 뭐가 무서워?

      지구는 아름다운 별이야.

여자: 안녕..! 돌아가는대로

      죽을 준비를 할거예요.

남자: 좋을대로 해. 나야 밥이 더 좋지만.

여자: 말리지도 않는군요.

남자: 햇볕나면 말릴려고.

여자: 사랑해요.

남자: 오랑 하면 안돼나?

 

동문서답하지 맙시다.

 

그럼 서문서 답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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